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암의 재발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효용성을 입증한 CLASSIC 임상시험의 중간 연구결과가 지난 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CLASSIC 임상 시험은 수술 후 위암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에 있어서 한국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다국가 3상 임상시험으로,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중국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중간 연구결과는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수많은 연구 결과 중 ‘Best of ASCO’에 선정됐다.
CLASSIC 임상시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암 수술 후 로슈의 경구용 항암제 젤로다(성분명 카페시타빈)와 사노피-아벤티스의 엘록사틴(성분명 옥살리플라틴)을 병용 투여한 결과, 3년 무병생존율이 74%로 비투여 환자군(60%) 대비 유의한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위암수술을 받은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도하지 않은 환자 1,035명 중, 젤로다와 엘록사틴 병용투여군(520명)과 비투여군(515명) 으로 나눠 약 3년(평균 34.4개월)간 비교 관찰하며 진행했다.
연구의 1차 목표는 3년간 병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무병생존율을 비교해 두 그룹간의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서울과 지방 병원을 포함한 국내 총 21개 병원이 참여했고, 대만과 중국에서도 16개의 병원이 참여해 아시아 3개국 총 37개 병원에서 다국적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CLASSIC 임상시험의 책임 연구자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의 효과는 최근까지도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입증되지 못한 상태로 그 사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CLASSIC 임상시험의 중간 연구결과는 보조항암요법의 효능을 확실하게 증명해 위암의 새로운 치료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LASSIC 임상시험의 공동 책임 연구자인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과전문의와 종양내과전문의 간의 협력 하에 진행된 다학제적 치료를 통한 연구”라며 “향후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치료 분야의 연구 활동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