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폐암치료제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를 받은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타 항암요법으로 치료받을 때보다 월등한 생존율을 나타냈다고 보고됐다.
이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1년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ASCO) 제47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크리조티닙의 핵심 임상시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전체 생존률을 평가한 1상 임상 연구에서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82명의 환자 중 74%가 1년 이후, 54%가 2년 이후까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조군을 조사한 이번 연구는 동일 병원에서 크리조티닙 이외의 항암요법으로 치료받은 과거대조군 ALK양성 폐암환자들의 전체 생존률이 1년 44%, 2년이 12%인 것에 비해 월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크리조티닙 1상 임상 연구의 두 번째 확장 코호트에서 나온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119명 환자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10개월로 나타났다.
11개월의 추적조사 기간에서 전체 반응률은 2건의 완전 반응과 69건의 부분 반응을 포함해 61%로 조사됐다.
반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현재 표준 치료법의 경우 약 15~35%의 반응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이 약 4.5~6.2개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김선아 전무는 “이번 임상연구결과를 통해 생존율이 낮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크리조티닙이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에서도 관련 기관과의 원활한 논의를 통해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팀은 ALK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됐으나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지 않은 22명의 한국인 환자를 찾아내 88명의 ALK 음성 대조군 환자와 비교했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조티닙으로 치료 받지 않은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10.4개월)이 EGFR 돌연변이 양성 환자들(28.0개월), ALK음성/EGFR음성 환자들(14.5개월)과 비교했을 때 중앙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LK 양성 환자의 경우 ALK 음성/EGFR 음성 환자들에 비해 EGFR 억제제 치료에 대한 내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 항암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뚜렷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