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업계에 적응의 필요성을 느낀 중소도매업체 60여 곳이 대동단결해 의약품물류조합 설립을 위한 발기대회를 갖고 창립총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류조합은 지난 8일 정오 팔레스호텔에서 ‘의약품물류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용규 준비위원장은 “이 설명회 이후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 창립총회를 하고 조합설립인가를 득해 조합원 출자금 구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인 출자금액은 10만 원 이상이며,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의약품물류협동조합 기준에 의거해 출자자 50인 이상이면 조합구성 인가가 가능하다.
고용규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중소도매업계의 어려운 현주소에 대해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과 마주치면 다리를 세워야 한다는 삼국지 고사를 인용해 중소도매업이 나아갈 방향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공생공영의 신용협동조합 운영 ▲의약품 물류 어떻게 할 것인가? ▲도매업계 현황 ▲의약품 물류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영주 고문은 “시대적 변화가 종적인 구조에서 횡적인 사회로 변했고 상호협력하는 네트워크 파워가 현대사회를 지배하게 됐다”며 중소도매업계의 단합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고문은 “1994년에는 인구비례 20만명당 1개인 600곳이 존재했지만, 1996년에는 43만명당 1개인 277곳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현재는 인구비례 90만명당 1개인 131곳의 도매업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류와 물류가 완전 분리된 일본은 4~5개의 거대 의약품물류가 책임지며, 그 내부에 상류기능의 도매는 약3,900개가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은 현재 1,700개 도매가 있는데, 이는 1개 도매당 2만5000명 기준으로 매우 영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영호 물류학박사는 “물류산업의 목적은 최저 비용과 최적의 물류서비스인 물류합리화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정부는 향후 3년 후 80평 이상 물류창고의 면적을 규정해 대형화를 강조하면서도 중소도매업이 모여 위·수탁물류를 할 때 위탁하는 업소는 필요 없는 관리약사제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제도적 모순의 개정을 강조했다.
의약품 도매유통업계의 현황을 소개한 김행권 세종메디칼 대표이사는 “도매유통은 규모의 경제로서 대형화로 가는 길은 원칙”이라며 “혼자가 어려우면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행권 대표이사는 ▲시장형실거래가제도 ▲금품수수 쌍벌제 시행과 ▲약가인사제도 ▲의료보험재정에 대한 문제 등을 통해 향후 의약품도매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합 발기대회에서는 창립총회를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을 8인 위원으로 하고 위원 구성은 고용규 위원장에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