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재분류 소위원회(이하 중앙약심)에 참석한 의약계 대표들이 회의 시작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회의 시작 전 조재국 위원장은 전문가 15명에게 10분씩 발언권을 줬을 경우 시간이 지체된다며, 시간조정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총 17개 품목에 대해 일일이 15명의 전문가가 10분씩 시간을 할애한다면 회의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한 것.
그러자 의료계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약계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 들을 필요가 있느냐”며 받아쳤다.
의협 이혁 보험이사는 “재분류를 심의하는데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더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설득의 역할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전문가들이 심의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반대의견을 보였다.
의료계 위원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전문가 15명 가운데 10명이 의료계 추천 전문가라는 점에서 더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 이재호 의무이사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처음 이뤄지는 재분류 논의이기 때문에 산고의 고통이 따를 것”이라며 “한 번의 겪어야 할 과정인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의료계-대한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이사, 이혁 보험이사, 최종혁 국립춘천병원장, 윤용선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정책이사, ▲약계-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 고원규 보험이사, 홍진태 충북대약대 교수, 유봉규 영남대약대 교수, ▲공익단체-조재국 보건사회연구원 위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병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장이다.
이 외 공익단체 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준한 변호사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