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의 상승세가 매섭다. 복합제 품목의 시장 선두탈환도 그리 멀지 않을 전망이다.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주요 고혈압치료제의 올 상반기 원외처방조제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ARB계열 대형품목은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복합제 품목은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그간 고혈압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왔던 ‘올메텍’(대웅제약)과 ‘디오반’(노바티스)이 나란히 하락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디오반’의 올 상반기 조제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419억원과 비교해 10.98%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46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올메텍’의 감소율은 디오반의 두 배가량으로 더 극심하다. 전년 467억원 보다 무려 102억 감소한 3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은 21.84%로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으며 고혈압치료제 시장 선두탈환에 한발 더 다가선 품목은 ‘엑스포지’(노바티스)다.
엑스포지의 올 상반기 조제액은 336억원으로 ‘올메텍’과는 29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엑스포지의 성장은 꾸준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6월 조제액만 봐도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3% 증가했다.
반면, ‘디오반’과 ‘올메텍’은 모두 6월 조제액 60억원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9%, 5.6% 감소했다.
고혈압복합제의 상승세는 다른 품목들도 마찬가지다. ‘아모잘탄’(한미약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4.56% 증가한 284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상위권 진입에 다가가고 있다.
특히 고혈압복합제에서 눈에 띄는 품목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세비카’(다이이찌산쿄)와 출시 직후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다.
‘세비카’의 올 상반기 조제액은 123억원으로, 전년 75억원보다 48억원 오른 64%의 성장을 보였다. 세비카는 올 3월 2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6월 23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조제액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출시된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는 출시 바로 다음달인 12월 10억원대를 돌파하는데 이어 올 4월 20억원대도 돌파하는 등 가장 주목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복합제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특히 국내 첫 고혈압복합신약인 한미약품의 ‘아모잘탄’도 선전하고 있어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관심을 두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복합제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