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CEO 및 임원진 등 100여명이 피켓 시위를 펼친데 이어 복지부행을 감행했으나 장관과의 면담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계속 요청할 것이라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12일 제약협회는 예고한 대로 방배동 소재 제약협회 앞에서 100여명의 제약 사장단과 함께 피켓시위를 진행하면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약가인하가 종료되는 오는 2014년 이후에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켓시위 이후, 10시 20분경 임원진을 태운 버스가 복지부 앞에 도착했으나 복지부 관계자와 한 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별다른 소득 없이 철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약협회는 사전에 면담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항의를 위한 집단 동행을 강행했으며, 현재 복지부 장관의 일정으로 오늘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어떤 경우라도 만나줘야 하는데 브리핑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면담이 불가능해 지금은 철수하지만 별도로 장관과의 면담요청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로 8,900억 원의 약값이 인하되고 작년말 시행한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도로 인해 약 1조원 정도의 매출손실이 발생해 힘든 상태”라며 “여기에 추가로 2조원 정도를 인하하는 현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약가인하 정책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약값 인하가 되면 연구개발(R&D), 선진 제조시설(cGMP), 해외진출 등에 재투자할 수 없고 제약 후진국으로의 전락이 우려된다는 것.
그는 이어 “제약산업이 몰락하게 되면 의약주권을 상실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에게도 약값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8만 제약업 종사자 중에서 2만명의 실직자가 양산되는 등 도미노 현상 역시 걱정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총 37명의 인원이 복지부 동행을 위해 함께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회장 및 이사장단사는 이경호 회장, 류덕희, 김윤섭, 김정우, 이관순(이상 부이사장), 김연판 부회장, 녹십자 장평주 상무, 동아제약 박찬일 부사장, JW중외 박구서 부사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 등 11명이다.
기타 임원사에는 건일제약, GSK, 대원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CJ제일제당, 동구제약, 안국약품, 일동제약, 일성신약 일양약품, 진양제약, 한독약품, 한림제약, 현대약품, 휴온스, 환인제약, 제일약품 등 18명이며, 회원사 중 미래제약, 한국휴텍스, 삼천당제약, 알리코제약, 다림바이오텍,한국콜마, 비씨월드제약, 코오롱제약 등 2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