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제약협회 임시총회가 다음주중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약협회는 지난달 22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8만 제약인 총 궐기대회는 물론, 일괄 약가인하에 항의하는 방안으로 전회원사가 하루 동안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29일 임시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으나, 당일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일정이 잠정 연기된 것.
따라서 면담 직후인 이번 주 내에 임시총회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가능성이 희박해 졌다는 분석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총회를 소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전에 회원사로 통보가 가야하지만 오늘(4일)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는 걸 보면 이번 주 중에 임시총회가 개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이 언제로 잡힐지 역시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에 개최될 것이라는 확답도 할 수 없다. 총회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임시총회가 개최될 경우 최대 현안인 궐기대회와 회원사 생산중단이 예정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야한다는 분위기다.
한 제약사 임원은 “어느 때 보다 협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만이 큰 것이 요즘이다. 이런 때에 업계의 사활이 걸린 논의가 이뤄질 임시총회가 흐지부지 된다면 원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일단은 회원사들이 시급히 한 자리에 모이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채민 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된 직후라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거나, 혹은 임시총회가 다음 면담 전까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제약협회가 겨우 복지부와 대화를 시작하게 된 상황에 궐기대회 등의 강경책을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잘못하다간 임 장관이 등을 질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며 “이번 면담 통해 당장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일단은 대화가 시작됐다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총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논의해야 할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