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약가인하 정책의 여파일까. 국내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조제액이 하향세다.
유비스트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10월 원외처방조제액은 770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 8, 9월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추세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69.4%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해 2010년 3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업체의 10월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 10대 업체의 조제액 증가율도 성장세가 한풀 꺾여 6.1%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30위 미만 영세 업체의 10월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해 4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침투 속도는 느린 반면, 상위 제약사의 제네릭 신제품이 출시됐고 쌍벌제 시행도 1년 가까이 되면서 업체들의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상위 제약사들 가운데서는 대웅제약이 지난 동월 대비 10.5% 올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종근당은 8.4%, 동아 7.8%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동월 대비 3.4% 감소했으며, 한미약품은 9% 하락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다국적제약사의 10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2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10%가 넘는 높은 성장률로, 최근 정부의 약가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약가인하 정책이 강행될 경우 특허만료 후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가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면에서 오리지널 품목을 많이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 처방300억원 이상의 주요 치료제 중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ARB 고혈압 치료제의 강제가 뚜렷하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ARB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10.8% 증가해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약가인하와 정부의 규제로 제네릭의 시장 침투가 예전보다 못해 기대했던 시장의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4월 출시된 ‘아타칸’ 제네릭과 6월 출시된 ‘아프로벨’ 제네릭도 시장침투의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