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올 상반기 제약기업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약산업은 그간의 고속 성장에서 멈춰 정체기를 맞이한 듯 하다. 원외처방약 매출이 정체돼 매출 저성장은 물론 이익률마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연구개발비가 포함된 기타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제약사들의 R&D 등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한 연구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ICE신용평가정보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상반기 제약기업의 규모별 성장 현황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주요 제약사의 매출은 5조 4,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해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11%에 비해 낮은 성장을 시현했다.
저성장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전체적인 제약사 원외처방약 매출이 지난 2월부터 저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상반기 매출액 1000억이상의 업체 중 녹십자의 백신부문이 83.4% 감소한 것 역시 큰 타격이 됐다.
KTB투자증권에서 분석한 원외처방약 전년동기대비 약효군별매출을 살펴보면 소화기관용약, 항생물질제제, 호흡기관용약 등의 저성장이 도드라졌다.
소화기관용약은 지난 2009년을 12.2%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로 지난해 5.1로 큰 폭 하락했으며, 현재 3.6%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호흡기관용약 역시 사정은 똑같다.
이들 약효군은 2009년 이후로, 성장률이 급감하고 있다. 항생물질제제도 지난해 5.3%의 성장률을 보이더니 올 상반기 -4.1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연구개발비가 포함된 기타 판매비와 관리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기업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영업사원의 인건비가 포함된 인건비 및 통신비, 감가상각비가 포함된 일반관리비, 접대비와 광고비가 포함된 판매비, 연구개발비가 포함된 기타 판매비와 관리비로 구분된다.
이중 주요 제약사의 판매비와 관리비가 1조9094억원으로, 매출액대비 판매비와 관리비가 35.1%를 기록했다. 이는 0.6%P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주요 제약기업의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는 감소한 것과는 달리 기타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동기 14.3% 보다 10.1% 증가한 24.3%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의 증가는 곧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됐음을 말한다.
산업전략실 산업통계분석팀 관계자는 "제약산업의 2011년 상반기실적은 원외처방약 매출 정체에 따라 매출 저성장 및 이에 따른 이익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 중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는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가 포함된 기타 판매비와 관리비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