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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도협 회장후보들 “제약계 마진축소 강경 대응”

사상 첫 정책토론…창고면적-쥴릭 국내진출 등 설전

도협 회장후보들이 업계 현안을 두고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2일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사상 처음 진행한 회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출마를 선언한 황치엽, 이한우, 한상회 후보(기호순)는 제약업계 마진축소 움직임, 쥴릭의 국내시장 진출, 도매업체 창고평수 제한 부활 등의 사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약계 마진축소 움직임에 ‘생존권’ 목소리 높여

먼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업계가 마진축소 정책을 적극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처에 대해서는 3후보 모두 ‘생존권’을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마진문제는 생명선이다. 마진확보가 안되면 굶어죽는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강한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유통마진의 ‘프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상대방(제약사)이 이해하게 홍보하겠다. 홍보를 지속함에도 마진을 축소하면 회원하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마진인하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겠다”며 “당신들이 직접 공급해 유통비가 얼마 나오는지 계산해보자고 한뒤 어떤쪽이 더 유익한 쪽인지 설득시켜 마진을 줄이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마진문제는 주는 쪽은 비용이고 받는 쪽은 마진이다. 받는 쪽인 여러 회원들의 마진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보장하지 않으면 반발이 있다.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는 투쟁밖에 없다. 생존마진 수준이 안된다면 삭발, 단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마진인하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황 후보는 “마진인하는 생존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회장이 된다면 영향력을 가질수 있는 도매사장들 중에서 상설기구를 설치해서 마진관계를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생존권에 회장직을 걸겠다”고 정리했다.

쥴릭 진출, “무조건 막겠다” vs “경쟁력 키워야”

그간 다국적사의 품목만 취급하던 쥴릭이 최근 한화제약과 LG생명과학의 일반약 약국유통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사와의 사업확대를 다각화할 것이라는 업계 우려에 대해선 3후보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황 후보는 쥴릭이 한국에 진출한 부분은 도매역사상 하나의 오점이 됐다고 평가하며, 회장에 선출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내사와의 계약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한화제약은 5품목, LG생명과학은 3품목으로 미약할지 모른다. 금액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크고 작고를 떠나 국내제약이 쥴릭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후보는 “국내제약이 쥴리과 12월과 1월에 거쳐 계약하는데 도매협회는 뭘 했나. 회장이 된다면 임기 중에 어떤 국내사라도 쥴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후보는 쥴릭문제는 회원사들에 일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쥴릭을 막아보겠다고 노예계약서와 같은 10조 조항을 폐지시켜 직거래가 가능할 수 있게 했지만 회원사들이 직거래를 안하고 있다”며 “마진이 안나오는데 쥴릭이 한국에 있겠나. 회원사들이 쥴릭과 거래를 중단하면서 외형을 줄이고 한국을 떠나게 만들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 후보는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한 후보는 “배척도 중요하지만 쥴릭을 이길수 있는 내부세력을 길러야 한다. 배척을 한다고 안오겠나. 우리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한화와 LG도 시장논리, 영업논리로 할 수밖에 없으니 준 것이다. 나쁜다고 타도할 것이 아니라 내부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창고면적 부활, 책임소지 공방 치열

올해 3월 부활하는 창고면적 기준을 두고도 도매협회 회장 후보들의 공방이 오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 30일 약사법 일부 개정을 통해 의약품 도매상의 허가를 얻으려면 80평 이상의 창고면적을 확보하도록 했다. 기존 사업자의 경우 2014년까지 창고면적 기준을 갖춰야 한다.

이번 창고면적 기준 부활을 두고 3후보는 책임 소지에 대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최근 모 자문위원이 협회 감사요청을 한 내용을 보고 놀랐다. 그 내용을 보니 국회에서 80평으로 통과됐는데 회장단회의에서 창고평수에 대해 논의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협회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2009년 2월 회장선거 당시 회장단 구성이 안됐다. 당시 복지부에서 80평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서울시에서만 중앙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보내와 50평에 응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당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는데 국회에서 의원들도 모르고 갔다 갑자기 80평에 동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전 서울시 회장과 집행부 등을 지낸 과정에서 일어난 일임에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최종 책임을 협회로 돌리며 이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50평에서 80으로 변질됐으면 협회에서 정리했어야 한다. 당시 원희목 의원이 발의한 과정을 보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부탁을 했는지, 협회가 했는지, 개인이 했는지 원 의원에게 질의하겠다”고 추궁했다.

이같은 한 후보의 발언에 이 후보도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언론을 통해 80평에 대한 책임이 모두 이한우 후보에게 있고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발언을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결론을 내는 과정에서는 회무에 책임이 있다. 회피할 생각은 없다. 결과에 대해 회무를 본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한편, 도협 회장 선거는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팔레스호텔에서 개최되는 정기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