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한예종 초청 `아트 스테이지‘ 마련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병원에 밝고 경쾌한 화음이 흘러넘쳤다. 사월과 오월의 히트곡 ‘장미’를 부르는 미래의 성악가들 열창에 환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30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국훈) 1층의 여미아트홀. 서울에서 온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현대카드사의 후원하에 ‘아트 스테이지’ 무대를 펼쳤다. 이날 공연은 특히 백혈병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환아와 가족들, 그리고 병원을 찾은 고객들은 이들이 꾸민 작은 음악회의 매력을 만끽했다. 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는 마음의 위로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현악 4중주단인 ‘아띠’는 넬라 판타지아, 유모레스크, 헝가리 무곡 5번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등장한 남성4중창단 ‘세레나데’는 숙녀에게, 경복궁타령,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린 눈물 등 가요와 민요, 클래식곡들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앙코르”를 외치며, 이들의 감미로운 무대에 큰 호응을 보냈다. 출연자 중 테너 윤주인(28)씨는 “태풍 ‘덴빈’을 뚫고 어렵사리 화순을 찾았다. 환자들의 엄청난 환호에 피곤함을 잊고, 뿌듯한 보람을 얻었다. 숲에 둘러싸인 아늑한 병원환경에 내가 되레 위안을 받았다”며 환히 웃었다.
국훈 병원장은 “암은 장기적인 치료과정이 필요하다. 신체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투병중 정신적 피로와 실의, 스트레스 치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기 위해 문화감성에 좋은 ‘힐링 프로그램’을 더 많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