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최근 대구 정신과의원 폭력사건과 관련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대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진료 도중 흉기에 찔리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등산용 칼로 자행된 이번 살인미수 사건은 그동안 폭력, 난동에 무방비 상태였던 병원 진료환경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노만희 회장은 의사의 안전한 진료권 보장을 위해 근본적인 신변안전대책을 포함하여 행정당국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의사 중 약 90%가 진료실 등에서 환자, 보호자로부터 폭력·폭언·협박 등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있으며 환자와의 의료분쟁 중 불법항의나 농성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살해를 당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로 의료기관 내 폭력행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총무이사도 “의사에 대한 폭행 등 진료방해는 의사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며 전 국민의 기초 안전 사회망인 보건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심각한 업무 방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힌다는 점에서 가중처벌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러한 행위를 단순 업무 방해로 처리해선 안 된다. 의료인 폭행 방지 법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최근 의료계의 절실한 바람인 ‘진료실 폭력방지 및 신변안전 보장’과 오로지 환자에 대한 최선의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진료풍토 조성을 위해 국회, 정부 및 범의료계는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