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소아응급환자에 대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의 소아응급상황이 매우 열악한 채 방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06년 6월부터 09년 5월까지 124개 응급의료센터의 소아응급환자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소아응급환자(18세 이하)의 비율이 3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아인구비율 23.8%에 비해 높은 수치로 나이가 어릴수록 응급실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1~5세 미만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42.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5~10세 미만(19.3%), 0세(15.4%), 10~15세 미만(12.1%), 15세~19세 미만(10.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9.1%로 여성 40.9%에 비해 높았다.
응급실 방문시간은 18시에서 24시 미만이 42.4%로 가장 많았는데 0시에서 6시 미만(16.1%)까지 합하면 60% 가까이가 1차 의료기관이 진료를 마감한 뒤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진료를 받을 만한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시부터 16시 미만 26.3%, 6시에서 12시 미만 15.2%였다.
방문요일 역시 이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토요일 및 일요일에 환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원경로를 보면 직접 방문이 대부분(90.7%)이었고, 외부병원에서 전원 및 의뢰 등은 10.3%에 불과해 의료전달체계가 미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연령별 주요증상으로는 ▲0세: 발열(26%)·구토·기침 ▲1세~5세 미만: 발열(13.4%), 구통, 복통 ▲5세~10세 미만: 발열(13.4%), 복통, 두통 ▲10세~15세 미만: 복통(16%), 발열, 두통 ▲15세~18세 이하: 복통(14.8%), 두통, 발열로 이었다. 진단 결과 질병은 69.6%, 손상은 27.3%였다.
진료결과는 응급실 퇴원이 82.6%로 가장 많았고, 입원 15.3%(일반병실 13.6%, 중환자실 0.6%, 수술실 0.7%), 전원 0.7%, 응급실 사망 0.1%로 나타났다.
또 1세 미만 영아의 입원율은 약 20%였고,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아는 연간 약 5600여명(일 평균 16명)으로 추정했다.
특히 인력면에서 전담전문의가 있는 경우는 24.4%에 그쳤는데 증상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연령이 많다는 점, 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전담전문의가 필요해 보인다.
2011년(12월31일 현재) 전국 461개 응급의료기관 중 NEDIS(응급환자진료정보망)가 구축된 142개 기관의 현황자료에 따르면 소아응급환자(만 15세 미만)는 121만3989명으로 이중 2/3인 81만3467명이 응급(응급증상 및 이에 준하는 증상 판명)이었고, 40만522명은 비응급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33만1499명: 응급 22만540명, 비응급 11만959명)과 경기(33만6376명: 응급 25만1372명, 비응급 8만5004명)에서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7만8797명), 경북(5만8177명), 경남(5만7046명), 대전(4만4587명)의 순이었다.
한편 소아응급진료 관련 시설·장비·운영 현황(41개 기관, 소아환자 수 기준 상위 30% 및 하위 30%)에서 소아응급 구역 위치를 별도 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14.6%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은 성인환자 구역에 소아 전용 구역을 지정(51.2%)했다. 반면 소아전용 침대만 준비(7.3%)하거나 구분이 없는 곳(26.8%)도 30%를 넘었다.
특히 중증소아환자를 위한 소생구역 즉, 소아전용 소생실을 구비한 기관은 14.6%에 불과했고 그나마 소생실에 소아전용 침대를 별도 구비한 기관 역시 7.3%에 그쳤다. 대부분의 기관(82.9%)은 구분이 없었다.
소아외상환자 처치 구역 지정은 더욱 열악했는데 ▲별도의 소아 외상 처치구역 구비 4.9% ▲소아전용 소생구역을 외상 처치 구역으로 사용 4.9% ▲성인외상처치실에 소아전용 침대 별도 구비 4.9% 등 다 합해도 15%가 안됐고 대부분은 구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보유상황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장비에서 ▲산소포화도 소아용 프루브 14.6% 미구비 ▲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 기구 17.1% 미구비 ▲초음파 구비율 73.2% ▲ECG(심전도) 모니터와 제세동기 소아용 패드 구비율 61%로 나타났다.
기도 및 호흡기 장비 구비율도 ▲소아전용 기관내 삽관 튜브 연령별 구비율 85.4% ▲후두경 준비율: Miller 0번 75.6%, Miller 1번 90.2%, Miller 2번 82.9% ▲기도 이물 제거용 Magil forceps(소아용) 구비율 39.1% ▲소아환자에게 적용가능한 인공호흡기 구비율 61% ▲골강내 주사 소아 사이즈 구비율 48.8% 였다.
최근에는 소아전용응급실 시설·장비 기준에 ▲소생실 1병상 ▲처치실 또는 수술실 1병상 ▲집중 관찰구역 1병상 이상의 시설과 ▲호흡보조장비(흡인기, 소아 사용 가능한 인공호흡기 각 1대 이상) ▲소아전용 카트, 소아전용체중계와 신장계를 신규로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