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이하 한의협)는 우리나라 전통 한의약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의협 김필건 회장(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가양동 한의협 회관에서 보건의료전문지 기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한 김 회장은 한의협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회장으로 ‘세계 속의 한의협’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세계전통의약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이 전한 WH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전통의약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50년 5조달러(한화 약6000조원)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 한의학은 세계전통의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불과 7.4조원으로 전체의 3.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필건 회장은 “우수한 인력과 학문적, 임상적 체계를 갖춘 우리나라만이 세계전통의약시장에서 뒤쳐져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의약 발전을 위해 “취임 이후 지난 26년간 한 차례의 변동도 없던 보험급여 한약제제 상한금액을 인상해 양질의 보험급여 한약제제 처방으로 국민건강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일제잔재인 ‘생약’이나 ‘생약제제’ 표현을 ‘한약’이나 ‘한약제제’로 정정할 것을 지속적으로 관계당국에 촉구하고 ‘한약제제 현재와 미래’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개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필건 회장은 중국의 퓨라팜과 한의계가 보다 정제된 단미제와 복합제제를 만들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보장된다면 단미제와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보험급여대상 단미제와 기준처방 및 복합제제의 급여 확대와 현재 한방의료기관에 제외되어 있는 의약품 관리료 등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수한 한약제제를 한방의료기관에서 처방하면 식품에 불과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국민건장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슬로바키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의학의 세계 전파를 위해 힘써왔다.
그는 “한의학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실현해 우수성을 전파하고 2만여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 한의사들이 해외에서 보다 자유롭게 잔의약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시 국제적 지위의 MD면허가 부여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