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음주를 더 많이 한다는 논문 내용이 발표됐다.
한국건강증진재단(허 용 사무총장)은 신학기를 맞이해 청소년 음주예방에 근거자료가 될 해외 논문을 소개하고, 청소년 음주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회의 노력을 강조했다.
미국 저널인 Development Science 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논문에 따르면 쥐실험 결과 청소년기 쥐는 혼자일 때 보다 친구들과 있을 때 음주를 더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서 ‘청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억제조절 능력이 미숙하여 보상적 민감성 자극상태가 된다는 가설’에 대해 실험용 쥐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성인기 쥐와는 달리 청소년기 쥐는 동료 쥐와 함께 있을 때 음주량이 더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한번 음주할 때 걸리는 시간도 청소년기 쥐가 혼자 있을 때 보다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더 오래 걸렸다.
미국 보건부(NIAAA)의 ‘청소년 음주와 폭음의 예측인자에 대한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년이 높을수록 음주율이 높고, 부모 없이 활동할 때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음주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학년이나 시대의 흐름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술에 취한 친구가 있는지 여부가 폭음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파악되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술을 마시는 친구가 있는지 여부가 현재 폭음뿐만 아니라 미래의 폭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음주 실태는, 그리고 청소년 음주의 폐해를 살펴보면,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남학생 음주율은 19.4%, 여학생은 12.8%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음주를 시작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과음·폭음, 혹은 문제 음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음주와 관련된 행동교정에 어려움이 생긴다.
15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청소년은 21세가 된 이후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에 비해 성인이 되어 알코올 의존자가 될 가능성이 4배가 높다(Grant와 Dawson, 1997).
또한, 일찍 음주를 시작하게 되면 성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거나, 교통사고, 의도하지 않은 사고, 자살, 폭행 등에 가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성인까지 이어지게 된다(Grunbaum et al., 2004).
한국건강증진재단(허 용 사무총장)은 효과적인 청소년 음주예방을 위해 주변 환경, 특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친구들에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친구들과 어울려 건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공간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상습 음주지역(공터, 공원 등)에 대한 환경을 개선해 외지고 어두운 곳에서 쉽게 모여서 음주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어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