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기혼남녀들은 부모부양의 책임에 대해 대체로 ‘각자 살거나 아들 딸 구분 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모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손숙미, 이하 인구협회)는 2014년도 제3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4일(목)부터 28일(월)까지 5일간 전국 기혼남녀 1,46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부모부양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44.6%가 ‘각자 사는게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44.4%가 ‘아들, 딸 구분 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모셔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당연히 장남이나 아들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은 10.5%로 매우 낮아 과거와 다르게 변화된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그 중 남자의 경우 34.3%가 장남이나 아들이 모셔야 한다고 응답(여자 6.5%)하여 부모부양에 대한 책임의식이 여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살면 좋은점에 대해서는 74.7%가 ‘아이를 믿고 맡길 때가 생겨서’로 답했으나,
정작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내 자식이 나와 살 것 같냐?는 질문에는 76.7%가 ‘같이 살자고 해도 싫다’고 나타났다.
부모님께 용돈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1.8%가 생일, 명절에만 드리고 정기적으로는 못 드린다고 답했으며, 정기적으로 드린다는 응답은 28.6%에 불과했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는 가정 중 54.5%가 양가 모두에게 드린다고 답했으며, 용돈의 액수로는 10∼20만원을 드린다가 41.8%로 가장 많았으며, 20∼30만원이 27%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질문으로는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한집에서 3개월 이상, 살아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 74%가 ‘둘다 없음’을 선택했다.
인구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강조하던 가부장적인 부양문화가 많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하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안정 된 노후를 위해 젊어서부터 체계적인 노후설계 및 정부의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