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최우선이다
“가루약 조제수가 30% 인상해 주면 없던 약이 생겨나고 고장난 기계가 고쳐집니까? 다른 무엇보다 환자들을 먼저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2월 13일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이 ‘서울시 상급종합병원 문전약국 가루약 조제 현황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환자권리포럼에서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가 울부짖듯 내뱉은 말이다. 선천성심장병 아이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서울 몇 군데 대형병원밖에 없는데, 일부 상급종합병원 문전약국에서 약이 없다, 기계가 고장났다 등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가루약 조제를 거부하여 지난 2012년부터 문제 제기를 했는데 6년이 흐른 지금에도 크게 나아진 게 없는 현실에 안상호 대표는 끝내 울화통을 터뜨렸다. 비록 일부 약국의 문제라 해도, 나 역시 ‘약사’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올해 나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며 아프게 했던 또 다른 한 사람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지난 2월 7일 국회 김상희 의원실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던 유가족 대표 중 한사람이다. 신생아 집단사망은 몇몇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