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공중보건의사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부, 아직 늦지 않았다.
정부의 독단적인 의대 증원 발표 이후 8개월이 넘어가는 지금도 의대생의 학업 정상화와 전공의 복귀는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 지역의료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제도의 기반은 조용히 무너지고 있으며, 서서히 끓는 물의 개구리처럼 치명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1200여명의 공중보건의사들은 섬과 교정시설,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의 격오지에서 청춘을 바쳐 의무를 다하며 헌신하고 있다. 의대증원을 1만명을 하든, 10만명을 하든 누구도 선뜻 자원하지 않을 도서지역에서 공중보건의사가 근무하는 이유는, 국가가 가장 직접적으로 배치 지역과 기관을 정할 수 있는 인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의료공백을 해결하겠다고 자처하는 정부가 사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어야만 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열악한 처우와 절규에 침묵했고, 사실상 의료공백을 자초해내었다. 2020년 750명에 달했던 의과 공중보건의사 배출 인원은 2024년 255명으로 66% 수직으로 감소하였고, 그 사이 현역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2020년 150명에서 2024년 8월 기준 1052명으로 7배 늘었다. 더 나아가, 복학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