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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청소년기 이른 음주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생할 확률 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중학교, 고등학교)들의 음주율은 남학생 19.4%, 여학생 12.8%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특성화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남학생 39.5%, 여학생 31.6%로 평균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또한 주류 구매 실태를 보니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을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 구매할 수 있었던 비율이 남학생 76.3%, 여학생은 77.9%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술에 관대한 곳이며, 구매하기도 참 쉬운 곳이다. 이러한 통계 자료를 증명하듯 하루에도 수십 건의 청소년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대다수가 음주를 바탕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청소년기의 음주가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더 심각한 것은 이른 음주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번져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른 음주는 신체 및 정신적으로 위험
알코올은 위, 췌장, 간, 심장, 혈관, 뇌, 신경조직 등 인체 거의 모든 조직에 피해를 끼친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도 억제되어 발육부진과 2차 성장의 발현이 늦어진다. 청소년은 신체 조직들이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한 조직파괴는 더욱 심각하다.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뇌 발달장애다. 우리는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로 인해 간 손상이 올 수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뇌도 병든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음주는 뇌 기능 저하에 치명적이다. 뇌 신경세포는 16세경에 완성이 된다. 이 무렵에 음주를 하게 되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쉽다.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뇌 위축을 가져와 뇌가 쪼그라들 듯 작아지면 뇌 기능이 쇠퇴된다. 이처럼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알코올을 접하게 되면 기억력 또는 사고 능력의 저하를 가져와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기억력과 관계되는 해마가 위축되어 더 이상 재생되지 않는다. 더불어, 뇌기능의 이상으로 평형 및 방향 감각, 판단력 등이 손상되어 음주 후 사고 발생이 잦은 편이다.

신체적인 질병 외에도 정서적인 문제도 상당히 위험하다. 불안과 우울 증세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음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해 비관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음주 상태에서 충동적인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일찍부터 알코올 섭취로 인해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어, 지속적으로 쾌락이 반복된다면 술에 대한 갈망감이 삶의 우선순위가 될 수도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10대에 음주를 시작하여 과음과 폭음을 반복한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성겨 주량이 더욱 늘게 된다.”며 “청소년기에는 알코올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 의존증까지 자연스럽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였다.

10대 청소년이 알코올 의존증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학업의 이유 혹은 주위의 시선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치료를 받아야 술의 폐해를 일찍 깨닫고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