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사가 ‘양의사'면 한의사는 ‘중국산 의사’인가?

의협, 한의협 의사단어 개선 주장에 일침…한방의 과학화로 정도 걸어야

“의료법이나 그 어떤 법률에도 ‘양의사, 양의학’이라는 표현은 없으며, 국가면허시험에서도 ‘의사국가시험’이라고 하지 ‘양의사 국가시험’이라고 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한의사협회가 ‘양의사’, ‘양의학’이 옳은 표현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2일 입장문을 통해 근거도 없는 인신공격성 의사 폄하 발언을 즉각 사죄하고 하루속히 이성을 되찾기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醫師)라는 단어가 양의사에게만 쓰이는 것은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의학은 고대 중국의학에서 파생되어 한국 내에서 자행되는 전래요법으로 여러 대체 의술 중 하나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의협의 주장대로라면 한의학과 한의사는 ‘중국의학’과 ‘중의사’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의협은 의사를 ‘양의사’라고 한다면 한의사는 ‘중국산 의사’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의협은 “과거에 한의사는 분명 ‘漢醫師’라고 표기하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韓醫師’로 억지로 명칭표기를 개정하였다. 이처럼 한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신분세탁이 모자라, 타 전문직종의 명칭까지 양의사로 개칭해주는 것인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다른 분야의 예도 들면서 한의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의협은 “만약 백보 양보해서 한의협의 주장대로 지칭한다면, 우리나라 대중음악 및 클래식 음악가들은 모두 ‘양음악가’인가, 또 야구선수들은 ‘미국야구선수’라고 불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의사의 역할 확대 움직임에도 쐐기를 박았다.

의협은 ‘한의사는 한의사에게 주어진 역할과 면허범위에 충실해야지, 면허범위를 벗어나서 의사의 역할을 부러워하고 흉내 낸다고 절대로 의사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만 가할 뿐이다.“며 ”이러한 상황을 뻔히 알만한 한의사협회 회장이 나서서 억지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한의사들이 처한 상황이 이처럼 절망스럽다는 반증이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꼬았다.

의협은 “한의사들이 살 길은 이제라도 국민건강을 위해 자신들이 과거부터 주창해 온 한방의 세계화 과학화를 통해 제대로 된 한의사의 역할로써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임을 분명히 명심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