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만성질환관리 교육 잠정 ‘중지’…강의 교수 입장 고려

순수한 교육 목적 “불법 아냐” vs 약국에 위촉장 내걸 듯 “의심스럽다”

약사의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 교육이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 입장 표명으로 잠정 중지됐다. 나중에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4일 이 교육을 주관한 대한약사회 약사공론은 “철회나 중단이 아닌 만성질환관리협회와 협의 하에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 교육은 오는 4월4일부터 7월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2시간씩 13주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같은 일정을 접한 의료계는 송후빈 후보, 전국의사총연합, 대한의사협회 등이 잇따라 △교육은 불법이고, △의료행위 우려가 있으며, △철회하지 않으면 고발 하겠다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약사회 약사공론 관계자는 “만성질환관리협회와 MOU를 맺었다. 순수한 교육이 목적이다. 잠정 중지한 것은 강의하는 교수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 교육 자체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관계자는 “교육과정의 의도와 목표가 약사들로 하여금 불법적이고 비도적적인 진료참여 등 의료행위를 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약사들이 배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약공 관계자는 “순수한 교육이 목적이다. 의사 연관직능인 약사가 질환을 모르고 복약지도를 하는 것은 그야 말로 애꾸눈이다”고 반박했다.

운전교육도 자격증은 없지만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운전면허가 없다고 운전교육이 불법이라고 하는 억지 논리라는 것이다. 용접공도 자격이 없으면 포크레인을 몰 수 없지만, 포크레인 자격증이 없어도 포크레인을 배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교육을 다 마친 약사에게 만성질환 관리 전문위원 위촉장을 주면 약국에 내 걸게 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게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만성질환약국을 표방하면서 약국을 하다보면 문진 등 경계를 넘을 거라는 시각이다.

의대 교수들이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 교육에 강사로 참여하는 부분도 갑론을박이다.

의협 송후빈 후보는 “의사와 약사의 직업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일부 교수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의협도 대한의학회 등 관련학회에 공문을 통해 주의를 촉구했다. 의대 교수들이 강의에 참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약공 측은 “약대교수가 의대에 약리학 약물학 강의를 하고 있다. 약학회와 의학회도 교차 심포지엄을 갖는 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