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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병원 이야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IMF의 혹한 속에서 출범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한국 의료의 지형도를 바꾸어 버렸다. 탁월한 경영실적과 최고의 환자 만족도를 자랑하는 인간 중심의 진료는 물론, 의사 50여명이 참여하여 개발한 전산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가 하면 급기야 건물도, 의사도, 약품도 아닌 병원전산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나갔다가 아예 심장센터를 설립하고 현지 의사들에게 의술을 전수하여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 일, 홍보차 러시아를 찾았다가 실시간으로 한국에 있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처치를 지시하는 장면에 감동한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한 일, 다른 병원에서 고개를 젓는 환자를 ‘내 가족이라면 어찌할 것인가’하는 마음가짐으로 수술하여 살려낸 일,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병원에서도 며칠씩 걸리는 진료 질지표를 클릭 한번이면 볼 수 있게 만든 시스템 등 쉴 새 없이 화제를 몰고 다닌 셈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기술과 시스템의 화려함 뒤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인간을 먼저 챙기는 따뜻함,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뚝심과 앞을 내다보고 계획하는 고민의 시간들이 있었다. 이제 분당병원은 그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고자 한다. 뒤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앞날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진솔한 기록의 공유가 같은 길을 걷는 병원들에게 작은 힌트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분당병원 첫 10년간의 역사를 낱낱이 수록한 이 책은 병원 내부에는 자축과 성찰의 기록이자, 외부에는 병원 경영 분야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