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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지난해 의원 외래 진료비는 왜 늘었을까

심평원 분석, 고령환자 방문일수·진료강도 급증

지난해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가 총 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준 이유는 고령환자의 내원일당진료비와 1인당방문일수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HIRA 정책동향 9~10월호’의 ‘2014년 의원 외래 진료비 지출 경향 분석’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지출된 의원 외래 진료비는 10조 1597억원으로,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2조 353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연평균 진료비 증가액은 4707억원, 연평균 진료비 증가율은 5.4% 수준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지난 6월 5일 발표한 ‘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경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총 진료비 증가율이 다시 상승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를 꼽았다.



연구를 진행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기획부 권의정 주임연구원은 “의원 외래 진료비는 지난 5년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었지만, 총 진료비 증가에 큰 기여를 해오던 항목은 아니었다”며 이번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분석은 공급적인 측면과 수요적인 측면으로 나눠 진행됐다. 공급적인 요소로는 의원 수가 변동과 의원 기관수 변동이 분석됐다.

의원 수가는 매년 약 2~3% 수준씩 증가해 왔으며, 2014년 3.0%와 비슷한 수가 인상률을 기록한 해는 2010년과 2012년이었다.

진료비 증가율 둔화가 급격화 된 2010년을 제외하면 수가 인상 관점에서 2012년이 2014년과 가장 비슷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율은 2012년에 5.1%, 2014년에 7.0%로 약 2.1%의 차이가 있게 나타났다. 이는 결국 2014년 의원 외래 진료비가 높게 나타난 원인이 수가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권 연구원은 의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때는 지난해이기는 하지만 의원 기관수가 가장 적게 증가한 2012년 외래 진료비 증가율이 2011년과 2013년보다 높게 나타난 점, 의원 기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2014년 환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따라서 권 연구원은 2014년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에 최근 5년간 의원 기관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점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 원인으로 우선 환자수와 내원일당진료비와 1인당방문일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4년 의원 외래 진료비 7.0% 증가에 대해 방문일당진료비 증가는 5.6%를 기여하며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으며, 1인당방문일수 증가도 3.2%를 기여했다. 반면 환자수는 감소해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에 -1.8%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13년 대비 2014년 의원 외래 진료 경향의 특징은 환자수는 감소했지만, 환자 1인이 방문하는 일수와 평균 진료강도가 더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외래 진료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환자 연령별 분석을 보면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환자수가 약 115만명(-17.6%) 감소하며 전체 환자수 감소를 이끈 반면 50세이상 장·노년층에서는 환자수가 약 62만명 증가했다. 50세 이상에서 증가한 진료비는 4001억원으로 전체 의원 외래 진료비 6646억원 증가분의 60.2%를 차지했다.

또한 상병별로 보면 ‘기타 등병증’과 ‘급성 기관지염 및 급성 세기관지염’, ‘신부전’, ‘본태성 고혈압’, ‘당뇨병’ 등 근골격계 질환과 호흡기 질환, 만성질환에서 진료비가 증가했고 ‘중이 및 유돌의 질환’, ‘위 및 십이지장궤양’등 에서는 진료비가 감소했다.

권 연구원은 “2014년 의원 외래 진료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핵심 원인은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연령 구성이 고령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며 “이와 같은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그간 인구고령화에 의한 진료비 증가 현상에 대한 논의가 주로 요양병원 등 입원 진료를 중심으로 다뤄졌다면, 향후에는 1차의료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현재 50대를 구성하고 있어 머지않아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임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