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통합암학회 발족 늦은 감…정부 의료인 많은 관심을

꽃피우려면 근거중심, 환자위주, 당국지원, 의료계관심 등 4박자

대한통합암학회(이사장 최낙원)가 창립 1주년을 기념, 지난 24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통합암치료 희망을 보았다’를 주제로 대국민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강좌는 연자들의 임상경험을 위주로 한 발표에 이어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패널토론에서는 주로 ▲통합암학회가 좀 더 일찍 발족 됐으면 하는 바람과 ▲앞으로 통합암학회가 발전하려면 근거중심, 환자위주, 당국관심, 의료계관심 등 4박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담론으로 제기됐다.



패널토의에서 유화승 교수(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는 “통합암학회의 활동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것이 약간 늦은 감이 있다. 중국을 보면 1950년대에 정부주도로 중서일원화, 양한방협진의 모델을 만들었다.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성과까지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에도 3대 암센터 등 2000년부터 미국국립보건원의 펀딩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해서 2004년에 SIO라는 통합암학회를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늦었지만 2015년도에 통합암학회를 발족해서 이 학회를 중심으로 해서 보다 근본적이고 근거중심적인 암치료에 관련된 내용들을 만들어나간다면 궁극적으로는 환자를 위해서 국가의 보건정책에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구 교수(원광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는 “통합암치료가 늦게 시작돼서 아쉽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형편에서도 학회가 작년에 결성되어서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암학회에 참여한 양방의사들, 한방의사들 모두 암은 어느 한 쪽에 속한 병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한다. 어느 한 쪽만을 가지고 치료의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통합암치료가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우 교수(경희대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는 “통합의학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통합의학이라는 것은 뭐든 다같이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2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하나는 근거가 반드시 있어야한다. 이를 통해 인정받을 수 있고, 신뢰 받을 수 있는 의학이 통합의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가지는 환자 중심의 의학이 통합의학이다. 의학과 한의학이 환자를 계기로 만났다는 게 뜻 깊은 의학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서 많은 암환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교수(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 한방암센터)는 “우리나라는 한의학, 서양의학이 발전되고 좋은 연자도 많다. 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두 가지의 발전된 의학이 있으면서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통합암학회 등을 통해서 서로 입장에서 치료할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목 교수(부산대 통합암센터)는 “우리나라에서 통합의학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의사, 한의사, 중의사 이런 식으로 분업되어있다. 양대 산맥이랄까 분리돼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는 일원화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 다른 과별 치료에 대해 배타적이고, 부정적이기 때문에 통합의학에 대한 정보를 받을 기회가 전혀 없다. 오히려 한방과 치료를 한다는 말을 조금만 해도 의사가 화를 낸다. 통합치료를 받는 분들은 주치의에게 비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전세계에서는 통합의학이 자연스럽고 정착돼있다. 치료는 주치의가 했지만 내 몸을 책임지고 있지만 환자들 스스로 책임져야한다. 환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통합의학적 암치료로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혁 원장(한중 큐오앨재생한의원)은 “내가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게 우리나라는 제도화에 맞춰가는 식의 구조가 있는 것 같다. 50세든, 70세든 암이면 항암치료로 이어지는 병원의 규율 속에 환자를 끼워 맞추는 식의 치료가 많다. 환자의 몸 상태나 연령이나 암 진행 상황에 따른 맞춤 치료가 떨어지고 환자들도 그런 걸 요구하지 못하는, 강요당하는 룰에 맞춰서 치료를 하고 있을 뿐이다. 효과도 별로고 환자 고통도 늘어나고 부적합한 결과가 도출되는 결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암학회는 그런 것들도 바라볼 수 있는 치료를 하지 않는가? 이게 표준화되어야한다. 국가의 정책이나 의료 정책이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본질을 찾아가는 치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우규 교수(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는 “오늘 강의를 들어보고 생각나는 게 앞으로는 기존의 환자를 먼저 만난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든, 양의사든 환자를 먼저 만났으면 면역치료를 하는데 한방적인 치료를 쭉 하고, 암은 결국 만성병인 거 같다.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큰 종합병원은 급성기 환자를 치료하기에 적합한 시설이나 제도다. 그래서 오래 입원도 못하고 병상 회전율 때문에 일주일만에 퇴원시키는 등 계속 그런 지침이 내려온다. 암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한의사나 요양병원 등 만성 쪽에 있으면서 한방적인 치료 면역강화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낙원 이사장은 “검사데이터, 체중, 증상 등을 집어넣으면 정부가 인정하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인정하는 처방전이 그대로 나온다. 환자를 보지 않고, 환자의 개성과 특성, 사람의 개인적인 처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일반적이고 획일화된 처방만이 인정받는 그런 시대가 이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난치, 불치병을 앓는, 암이나 뇌 염증성 질환을 앓는 많은 환자들에게는 그런 분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많은 염증성 질환, 성인병,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 질환, 암의 희생자가 되어가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 정부나 의료관계 행정기관은 환자 입장에서 깨닫지 못하고 전인적 치료를 아직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환자가 절실하게 이야기 했듯이 한의학도, 많은 부분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해서 보장이 강화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우리 통합암학회는 절대 통합암학회의 치료가 전부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현대의학을 무시하거나 전통적 치료를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은 삶의 마지막 날까지 퀄리티 있는 양질의 삶, 환자로서 암을 극복하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많은 통합의학회 소속 학자들이 열심히 일을 해왔다. 이제 여러분이 우리를 지지해 줘야한다. 그럴 때 정부의 모든 시스템이 개선이 될 것이다. 아침에 질병정책과의 암담당 주무관이 왔다갔다. 이런 일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좋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