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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전립선암 조기검진, 대부분 부적정

진료지침 무관…타 암 검진과 패키지로 무분별 행해져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전립선암 조기검진은 적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료지침과 무관하게 다른 암 검진과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되며, 수검자가 검진 받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정읍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임형석 교수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국내 전립산암 검진의 실태와 적정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료패널 5개년도 조사 자료에서 만 30세 이상 성인자료 1만 2627명, 5만 3275건을 연구대상으로 분석했고, 해당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234명, 237건을 별도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전립선암 수검자의 60%는 위암과 대장암, 간암 등 3종 이상의 암 검진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 이외의 진료비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39.9%) 중 대부분이 정부(15.6%) 또는 기타 기관(75.6%)의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전립선암 검진을 받은 사람이 개별적인 상담없이 공무원 복지 차원이나 기업의 직원 복지 차원에서 검진기관과 제휴를 맺고 패키지로 제공된 암 검진을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임 교수는 전립선암 조기검진이 진료지침과 무관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검진이 필요한 연령대라고도 볼 수 있는 55~69세 검진 비율은 32.5%에 불과하며, 검진이 적정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는 나머지 연령대가 67.5%를 차지했다.


임 교수는 “32세 수검자와 84세 수검자도 있다. 또 착오일 가능성도 있지만 여성 검진 건수도 2건이 포함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전립선 검진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도별 전립선암 검진 수검율 변화 추이를 보면 2012년 이후 다양하게 발표된 전립선안 진료지침이 적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내외의 여러 진료지침에서 권고하고 있는 조기검진 결정과정에 당사자의 충분한 참여가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는 “우리나라 전립선암 선별검사는 다른 암 검진과 패키지 상품으로 의료기관에 의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 PSA검사의 경우 간단한 피검사로 다른 검사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수검자가 진립선암 검진을 받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장에 맡겨져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전립선암 선별검사가 적정하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의사와 수검자가 함께 협력해 의사 결정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아울러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대한 국내의 지침 확립과 공유 또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