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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렌비마' 빠른 효과와 효과 긴 지속기간이 특징

조속한 보험급여통해 경제적 부담 해소통해 환자 혜택 확대해야

"한국과 달리 경제적 부담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미국에서는 렌비마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효과가 빠르고 약효 지속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교수는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자이의 전립선암치료제 '렌비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30년 이내 재발율이 30%이며, 10년 이내는 20%, 5년 이내는 15%이다. 80%가 국소재발로 재수술이 가능하다. 문제는 20%의 원격재발로 대부분 폐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사망의 원인이 된다.


표적치료제의 치료 시점에 대해 김 교수는 5가지를 제시했다. 식도, 신장부근 등 주요기관 전이시, 방사선 요오드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기침이 심하고 각혈 등으로 내원한 경우, 뼈로 전이한 경우, 종양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 등이다.


한국에서는 갑상선암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재발로 인해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들이 있다"며 "중증환자가 최근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표적치료제가 있다는 것은 환자를 치료할 새로운 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렌비마'는 기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와 같이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DGFR)를 저해하면서도 이와 함께 종양의 미세환경을 저해하고 신생혈관억제제의 ‘회피기전’을 차단하는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1-4도 저해한다는 점에서 기존 TKI 약제들과 차별화된다.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1를 억제하면,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VEGF),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억제제에 잘 발현되는 내성 반응 중 하나가 차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렌비마의 효과는 SELECT 3상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SELECT 임상연구는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갑상선암 환자 3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위약투여, 이중맹검 연구이다.


무작위로 선정된 26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24mg의 렌비마를, 나머지 131명의 환자에게는 위약을 투약하도록 했다. 위약군 환자 중 질병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렌비마로 바꿔서 투약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 렌비마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8.3개월로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인 3.6개월에 비해 약 5배 높은 생존기간을 보였다.


SELECT의 연장연구 결과에서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9.4개월로 더욱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렌비마를 투여한 환자군의 반응률(ORR)은 64.8%로 위약군 2% 대비 우수한 반응률을 보였다.


렌비마 투여군의 완전 반응률(CR)은 약 2%로 4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가 나타났으며, 위약군에서는 완전관해된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부분 반응률의 경우 렌비마군에서 63%(165명), 위약군에서 약 2%(2명)로 나타났다.


최초 반응까지 소요된 기간은 렌비마군의 중간값이 2개월로 위약군의 중간값 5.6개월보다 약 2.8배 빨라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렌비마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표적병변 크기가 반 이상(51.9%) 감소했으며, 렌비마를 투여한 거의 대부분의 환자(99%)에게서 종양 크기의 감소가 확인됐다.


미국의 '메이오 클리닉'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렌비마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40%에 해당하는 10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의 크기가 30% 감소하는 부분반응(PR)이 나타났다.


김석모 교수는 "렌비마가 국내에서는 아직 비급여여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임상경험이 많지 않다"며 "보험급여가 되는 넥사바를 우선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11월에 '넥사바'의 보험급여가 시작됐다"며 "넥사바에서 반응하지 않아 '렌비마'로 교체 투여해야 하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으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투약을 하지 못하고 보험급여가 이뤄지기를 대기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조속한 보험급여 필요함을 피력했다.


한국에자이 이미리 과장은 "환자들에게 약값의 40%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보험급여가 이뤄지기 전까지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