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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손발톱무좀, 방심이 완치 시기 늦춘다

의진균학회, 국민인식 조사결과 및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우리나라 손발톱무좀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에 대해 완치 판정 전 임의로 약을 끊어버리는 치료중단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원을 가는 대신 자가진단하고 치료하는 행태도 지적됐다.


대한의진균학회는 6월 마지막 주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으로 정하고 28일 광화문 설가온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회는 손발톱무좀에 대한 인식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 6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는 고현창 홍보이사가 맡았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실제 유병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참여 국민 79%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두꺼워짐 ▲변색됨 등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응답자가 손발톱무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병원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7.3%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병원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필요(52.2%) ▲더 빨리 낫기 때문(32.5%) ▲더 안전해서(14.4%) 등으로 답했다.


하지만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4.1%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을 통해 손발톱무좀임을 확신했다. 이후 취한 조치로는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치료한다는 답변이 36.9%로 가장 많았고 31.6%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답했다. 병원에서 바르는 치료제를 처방받아 치료한다는 답변은 14.6%에 그쳤다.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치료 기간은 한없이 길어졌다.


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평균 치료기간은 2년으로, 2년 이상 치료했다는 답변도 34.8%에 달했다. 치료과정의 불만사항으로는 ▲장기적인 치료(68.6%) ▲반복적인 재발(61.5%) ▲치료 효과 낮음(43.8%) 등이 꼽히며 자의적인 치료 중단으로 이어졌다.


병원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이전 병원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로 절반을 상회했다. 이유로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서(50.4%) ▲치료가 불편하고 귀찮아서(49.6%)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돼서(43.4%) 순으로 나타났다.


고 홍보이사는 “이러한 부적절한 치료 중단은 증상 장기화와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며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해 일반적으로 손톱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발톱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수준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52.8%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 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또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건강과는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8.6%에 달했다.


고 홍보이사는 “손발톱무좀은 피부사상균 등이 손발톱에 전염돼 일종의 감염인 진균증을 일으켜 발생하는데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이라며 “또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게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쉽게 낫지 않고 재발도 잦아 방치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최종수 회장 역시 “손발톱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질환으로,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자가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해서는 안된다. 가장 먼저 손발톱무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박진 기획정보이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증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 및 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 방법과 평가, 예방 등 진단 및 치료 과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며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함으로써 질환을 가볍게 여겨 결국 치료 부담이 커지는 손발톱무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