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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HIV 치료의 진화, 효과 넘어 환자의 '삶의 질'로!

GSK·길리어드, 환자의 복용편의와 부작용, 약물독성 우려 개선에 열중

과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여겨지던 HIV 감염이 치료제의 발전으로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내자, HIV 감염은 더 이상 환자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치명적 질환이 아닌 치료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만성질환화가 되기 시작했다.


이에 HIV에 혁신을 이끌어온 제약사들은 이제 효과를 넘어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HIV 치료 표준요법으로 제시되어 온 3제요법을 2제로 줄여 약물독성 우려를 개선하거나, 3제 고정용량 단일정을 개발해 환자의 복용편의를 높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등,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치료요법과 제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GSK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제요법, HIV 치료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 DTG)’와 ‘라미부딘(3TC)’의 2제요법(이하 ‘DTG + 3TC’) 런칭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DTG + 3TC’ 2제요법이 가지는 의미는 간단하다. 기존 HIV 치료의 표준요법인 ‘DTG + TDF/FTC(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 3제요법의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유지하되, 제제의 수를 줄임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약물독성 우려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3제에서 2제로의 HIV 치료 변화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글로벌 메디컬 책임자인 프랑수와 클라벨 박사(Dr. Francois Clavel)는 “현재 HIV 치료는 ‘DTG + TDF/FTC’ 3제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지만, 돌루테그라비르의 우수한 효능과 강력한 내성 프로파일을 보며 단 2가지 약물만으로도 3제요법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2제요법 개발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생 동안 치료제 복용을 통해 HIV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하는 HIV 감염인들은 치료제 장기복용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2제요법으로도 3제요법과 동일하게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면, 감염인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벨 박사는 “평생 동안 치료제에 노출되는 HIV 감염인들이 2제요법을 통해 잠재적인 약물 독성 발생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GSK 의학부 안혜원 본부장(감염내과 분과전문의)은 ‘티비케이’와 ‘라미부딘’의 2제요법 임상연구인 GEMINI 1 & 2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GEMINI 1 & 2 연구는 바이러스 수치가 최대 500,000 c/mL인 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티비케이+라미부딘(DTG + 3TC)’ 2제요법과 ‘티비케이 +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DTG + TDF/FTC)’ 3제요법을 비교한 동일하게 설계된 2개의 3상, 무작위, 이중맹검, 다기관, 병행집단, 비열등성 시험이다.


연구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4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제요법군에는 719명, 3제요법군에는 722명이 무작위 배정됐다.


해당 연구들의 48주차 연구 결과, HIV 관리의 표준이 되는 바이러스학적 억제(HIV-1 RNA <50 c/mL)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각각 GEMINI 1 연구는 ‘DTG + 3TC’ 군에서 90%(320/356), ‘DTG + TDF/FTC’ 군에서 93%(332/358)로 나타났다.


또한 GEMINI 2 연구에서는 ‘DTG + 3TC’ 군에서 93%(335/360), ‘DTG + TDF/FTC’ 군에서 94%(337/359)로 나타나, 두 연구 모두 기존 3제요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약물 관련 이상반응 비율은 2제요법 치료군(18%)이 3제요법 치료군(24%)보다 적게 발생하여, 2제요법이 3제요법과 동일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안혜원 본부장은 “HIV/AIDS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신규 HIV 감염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의 경우, 평생 6만 도즈의 약을 복용한다”고 말하며, “2제요법을 통해 기존의 1/3에 해당하는 2만 도즈의 약제 복용을 줄이고, HIV 치료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인 장기적인 약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 독성의 우려를 줄여, 앞으로 HIV 치료는 2제요법을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GSK가 기존 3제요법을 2제요법으로 줄임으로써 약물독성 우려를 줄였다면, 길리어드는 GSK의 ‘티비케이’를 대체할 새로운 백본 약물 ‘빅테그라비르’를 개발하고 기존 3제 중 TDF의 부작용을 감소시킨 TAF를 적용한 3제 고정용량 단일제 ‘빅타르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 BIC/FTC/TAF)'를 개발하며 지난 2월 미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GSK ‘티비케이(DTG)’와 길리어드 ‘트루바다(TDF/FTC)’ 2정으로 복용하던 3제요법을 하루 1정으로 줄여 환자의 복용편의를 높이고, TDF를 염 변경한 TAF를 적용해 기존 300 mg 용량의 테노포비르를 25mg으로 줄여 전신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하게 개선한 것이다.


또한 길리어드는 ‘빅타르비(BIC/FTC/TAF)’를 GSK ‘티비케이’와 자사의 ‘데스코비’와의 3제요법(DTG + FTC/TAF)과 비교한 3상 임상을 통해 자사의 백본 약물 ‘빅테그라비르’와 GSK ‘돌루테그라비르’의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96주차 치료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장기간의 내성 관련 안전성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GSK 역시 이날 발표한 ‘티비케이+라미부딘(DTG + 3TC)’ 2제요법을 단일정으로 개발하며, 지난 10월 미 FDA에 허가신청을 접수한 상태로 우선심사가 적용되어 내년 상반기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GSK와 길리어드 모두 하루 1정으로 환자의 복용편의를 높인 치료요법으로 HIV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