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응성 혹은 재발한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으로 표적 치료제 다라투무맙(daratumumab)의 항암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민창기 · 박성수 교수팀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다라투무맙을 활용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56%의 뛰어난 반응률을 확인했다고 18일 서울성모병원이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 임상 암 연구 저널(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
다발골수종은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해 주로 뼈를 침범하여 골절 · 빈혈 · 신부전 ·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혈액암이지만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며, 많은 신약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한 질환이다. 하지만 재발이 잦고, 재발 후 기존 치료에 더는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 환자는 기대 여명이 평균 5개월로 낮아 새로운 치료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교신저자인 민창기 교수는 "백혈병 등 다른 혈액암은 대부분 혈구 감소로 감염 · 출혈 · 림프샘이 붓는 증상을 보이나 다발골수종의 70%는 첫 증상이 뼈 통증 · 골절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 뼈 관련 증상으로 정형외과 · 재활의학과에 오래 통원하면서 혈액 이상을 통해 진단된다."고 주요 증상을 설명했다.
이어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하며 생존율도 낮아진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검증된 표적항암제의 국내 보급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근거로 국내 환자의 치료제 보험 급여를 확대해 혈액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 · 형질세포질환 ·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전문가로, 우리나라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이식과 신약 병용 요법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혈액학과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