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의료’로 1차 의료 역량 강화해야 할 때

홍윤철 교수, 원격의료 개념과는 다른 것

지역사회 중심의 플랫폼 의료를 통해 적절한 비용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의료 중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는 4일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열린 ‘미래의료로 실현하는 1차 의료 역량강화’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홍 교수는 환자 중심 치료를 수행하기 위해 임상적 현상만으로 질병을 구분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치료를 하는 현재의 표준적인 의료방법을 각 개인에 대한 맞춤형 정밀의료로 바꿔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의료를 실천하기 위해 의료플랫폼, 의료정보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며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에는 의료플랫폼을 이용해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의 주치의의 역량을 강화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현행 의료전달체계가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의료기관 간 기능의 분할과 연계성이 정립돼 있지 않고 ▲시민들의 의료이용 선택이 자의적이며 ▲의료기술 발달과 수득수준 향상으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환자들이 대형 의료기관으로 집중되는 비효율을 야기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가 제시하는 의료플랫폼을 이용한 환자관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선 환자는 자신의 개인의료기록 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를 한 후 플랫폼에 회원가입하고 주치의를 선택하고 계약한다.

주치의의 역할은 여러 가지 센서 등 헬스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포함한 PHR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생리학적인 혹은 병리학적인 변화를 인식해 의료플랫폼에 전송함으로써 그 사람의 건강 상태 및 생활습관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될 수 있다.

모니터링 된 정보가 분석돼 대면 진료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환자가 직접만난다.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사회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정밀 의료기기를 통해 진찰하고 그 결과는 주치의가 검토해 진단과 치료에 사용하거나 플랫폼을 통해 환자에게 전달된다.

모든 처방은 주치의가 승인을 해야만 환자에게로 처방이 내려진다. 상위 의료기관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내의 전문병원이나 권역 내 대학·대형병원으로 환자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한다.

플랫폼 의료는 원격 의료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홍 교수는 “원격의료는 지역사회 의료자원을 배제하는 개념이고, 실질적인 의료와 돌봄이 일어나기 어려운 개념”이라며 “반면 플랫폼 의료는 대면서비스를 배제하는 개념이 아니며 의사와 환자의 거리가 반드시 원격일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 교수는 “우리나라 보건의료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생기는 자원과 활용의 불균등, 비효율이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의료기술과 자원을 활용하고 일차의료의 역량강화를 통해 새로운 의료시시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