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주치의있으면 병원 입원 정말 감소할까?

비포괄적 의원 의사 주치의는 입원 가능성 오히려 높여

병상 수가 가파르게 급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주치의가 있어도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의원의 의사를 주치의로 보유하면 오히려 입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으로 제11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용치료원(주치의) 세션에서 가톨릭의대 이재호 교수는 주치의 보유가 입원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20년 동안 세계 각국은 노인인구 및 비감염성 질환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첨단장비를 이용하는 병원 의료 서비스 이용을 억제하면서 일차의료를 강화시켜왔다.


이 교수는 “양질의 일차의료 서비스 제공은 불필요한 병원 입원율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OECD 회원국들은 인구대비 병상수가 정체해 있거나 소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일차의료 개념조차 모호한 우리나라는 유일하게도 인구대비 병상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차의료 측면의 상용 의사(주치의) 보유가 입원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설문조사 중 상용치료원에 관한 문항이 포함된 2012, 2013, 2016, 2017년 4개년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도 동일한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한국의료패널 2017년 자료를 통해서 볼 때 국내에서 입원 경험과의 연관성은 주치의 보유자가 미보유자에 비해 입원이 1.35배 높았고, 특히 병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는 1.89배 높았다.


의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와 의원 의사 서비스 포괄성 유무는 입원 가능성과 연관성이 없었고, 당뇨환자에서도 특별한 연관성이 없었다.


또한 한국의료패널 4개년 자료를 통해 봤을 때는 주치의 보유와 미보유는 입원에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주치의 소속기관을 유형별로 구분했을 때는 의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는 미보유자에 비해 입원 경험 가능성이 1.12배 높았고, 특히 비포괄적 의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는 입원 가능성이 1.26배 높았다. 포괄적 의원 의사 또는 병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당뇨환자 군에서의 입원 가능성은 주치의 보유여부 또는 주치의 기관유형 보다는 의원 의사의 서비스 포괄성이 보다 의미가 있었다. 비포괄적인 의원 의사 주치의 보유자는 주치의 미보유자에 비해 입원 가능성이 1.71배 높았다.


이재호 교수는 “국내 보건의료 현실에서 상용 의사(주치의) 보유는 선진국 국민이 일차의료 의사를 주치의로 보유하는 것과는 특성상 차이가 있다”며 “병상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일차의료 개념이 모호하고 주치의제도가 없는 국내 보건의료 현실에서 상용 의사 보유 사실만으로는 입원율 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특히 포괄성이 낮은 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두면 입원을 증가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 주치의 보유가 입원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려면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조정기능과 지속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치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