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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최대집 회장 “정부가 의사들 거리로 내몰았다”

총파업 대회사 통해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정부를 비판하며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14일 오후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 대회사에서 “우리를 진료실에서, 연구실에서, 강의실에서 거리로, 광장으로 내쫓고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은 정부”라고 질타했다.


최 회장은 “의사들은 코로나19와 맞닥뜨린 후 지금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몸과 마음을 던져왔다”며 “그런데 정부는 의료계에 대해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그야말로 겉치레에 불과한 캠페인으로 고마워하는 척 하고 뒤에서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태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지난 8월 1일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진료 육성 등 ‘의료 4대악 정책’의 즉각 철폐를 포함한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며 “12일 정오까지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오늘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하게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는 기만적인 회유와 협박만 일삼았을 뿐 의협의 요구를 여전히 묵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 회장은 “12일 당일만 해도 보건복지부는 오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함으로써 마치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처럼 연출했다”며 “그러더니 보도자료를 내자마자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김강립 차관은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 의료계에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의 등에 칼을 꽂는 정부의 독선에 좌절했고, 더 이상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분노했으며, 그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전 의료계로 번졌다. 결국 진료실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선택에 의료계 각 지역, 직역 의사 회원들이 잇달아 성명을 내어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의 의지를 보여주셨다”며 “이 뜨거운 지지와 동참의 열기는 회원님들이 참여하신 설문조사와 의협 대의원회의 서면결의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전 바로 이 자리에서 ‘2020 젊은 의사 단체행동’이 열려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주역이 될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정부의 일방적 보건의료정책의 객체가 되기를 거부하는 함성을 단호하고 당당하게 들려주었다”며 “오늘도 다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보며 선배의사로서, 의협회장으로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 비통하고 억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각자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으신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 오늘 대한민국 의사들의 단체행동, 전국의사총파업의 최종적인 책임자는 바로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저 최대집이다. 이는 13만 회원님들과 저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임의, 전공의 등 모든 회원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고 전문가로서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다.


최 회장은 “무슨 짓을 해도 닿지 않는 목소리에 좌절감을 느끼며 서서히 손발이 차례대로 끊겨 나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하는, 이 나라 의사의 천형(天刑)과도 같은 인생을,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물려주지 말자”며 “우리가 하나가 돼 전진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료와 친구, 13만이 모두 손을 맞잡고 한번 해보자”고 독려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 것이며 또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라며 “13만 회원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담아 정부에게 다시 한 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