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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이비인후과도 필수의료로 봐야할 시점”

감염병 시대 중요성 커져, 두경부외과 고사 위기

이비인후과학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상기도감염병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젊은 의사들이 두경부외과를 기피하고 있는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도 필수의료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25일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수의료로서 이비인후과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필수의료는 ‘내외산소’로 불리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뜻하지만, 정부는 비뇨의학과나 흉부외과를 비롯해 최근에는 감염학회, 중환자의학회 등과 필수의료협의체 논의를 하는 등 범위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학회는 이 과정에서 이비인후과가 소외되고 있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국민건강권 측면에서나 수술의 난이도, 기피되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이비인후과도 필수의료로 봐야한다는 것.


이날 정만기 홍보이사는 이비인후과의 현실과 왜 필수의료로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이사는 “먼저 이비인후과는 상기도감염병 시대에 1차의료와 3차의료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의 손실 및 위험감수에 대한 인정 및 보상 부족하다. 반복되는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응급상황에서 기관절개술 등을 통해 기도 질환 해결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의료서비스이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비인후과가 하는 수술을 보면 코로나 환자의 기관절개술은 일반 기관절개술보다 소요시간이 2배로 걸리게 되지만 중증 상황에 대한 추가지원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 이사는 “특히 고난이도, 고위험수술을 통해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두경부외과 분야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며 “저수가환경이 지속되다 보니 두경부외과의 지원 기피 및 인력이 감소하고 있어 점차 양질의 두경부암 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기피과 해결을 위한 가산 수가체계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갑상선악성종양근치수술’의 경우 건강보험수가는 88만 810원으로 이를 외과에서 시행하면 20% 가산이 더해져 105만 6972원을 받는다. 두경부외과와 외과 간 17만 6162원의차이가 발생하고, 여기에 상급종합병원 가산이 더해지면 그 차이는 22만 9011원으로 늘어난다. 결국 병원 경영상 두경부외과 지원 동기가 감소, 지원자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우리나라 두경부외과 전문의 154명을 출생연도별로 분석해 봤더니 1994년생 이후 전문의는 연도별로 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세헌 이사장은 “이비인후과가 코로나 환자 진료의 50%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질환 국민건강에 있어 필수과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제2, 제3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사태가 올 텐데 이비인후과가 필수의료에서 제외되면 국민건강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코로나 환자가 병원을 다녀갔다고 해서 강제로 문을 닫게 하고, 병원은 낙인이 찍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 이비인후과의 피해는 심각했지만 사명감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했다”며 “만약 필수과로 지정되지 못해 기피과가 된다면 다시 의사선생님들께 희생을 강요했을 때 따라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필수의료로서 이비인후과의 역할을 인정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플랜하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