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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3세 이후 SMA도 스핀라자로”…1억 약값, 급여확대로 부담↓

바이오젠, SMA 치료제 스핀라자 급여확대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따라 1~4형 4가지로 유형이 나뉘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Spinal Muscular Atrophy) 중에서도, 3형은 생후 18개월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만 3세 이전에 발병하면 3a형, 만 3세 이후에 발병하면 3b형으로 다시 나뉜다. 

특히 3b형 환자도 3a형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운동기능이 소실되며 보행 장애나 근육 약화 등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SMA 3b형 치료가 가능한 바이오젠 코리아의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는 그간 상대적으로 늦은 발병시기와 약물치료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급여권에서 제외돼왔다.

때문에 기존의 국내 스핀라자 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5q SMA 환자에 대해 △5q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변이의 유전자적 진단 △영구적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 △만 3세 이하에 SMA 관련 임상 증상과 징후 발현을 모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급여가 확대되면서 만 3세 이하 연령제한 조건이 삭제돼 만 3세 이후에 증상이 발현된 SMA 3형 환자들도 스핀라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젠 코리아가 2일 스핀라자의 급여기준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박형준 교수는 ‘SMA 치료 환경의 변화와 스핀라자의 임상적 효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형준 교수에 따르면 증상발현 전부터 성인 환자까지, 스핀라자는 모든 유형에서 생존율 향상과 운동기능의 장기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영아기 발현 SMA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HINE-2 점수를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394일차에 5.92를 달성했다.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1538일차에 CHOP INTEND 점수를 17로 개선시켰다. 

또 후기 발현 SMA 환자를 대상으로는 HFMSE 점수 3.9로 대조군 -1.0 대비 의미있는 개선을 보였으며, 후기 발현 장기 추적관찰연구에서는 1650일차에 HFMSE 점수가 4.6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다.

박 교수는 리얼월드 데이터인 폴란드의 성인‧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소개했다. 이들 연구에서는 스핀라자로 치료받은 성인 환자군은 HFMSE 등의 지표에서 지속적인 운동기능을 개선시켰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국제 연구 분석 결과 SMA 3b형 환자에서 스핀라자 치료는 모든 연령에서 운동기능을 개선시켰다.”며 “12달 후 3B형 환자에서는 1.13, 3A형 환자에서는 1.02 개선됐다.”고 전했다.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스핀라자가 2, 3형 모든 유형에서 운동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 박 교수에 따르면 HFMSE 점수는 2.27, RULM 점수는 1.11, 6MWT 거리는 19.8m로 확인됐다.

박 교수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SMA 3b형 환자들도 점진적인 근육 약화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겪지만 스핀라자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해 물리, 재활 치료와 같이 보조적인 치료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3b형 환자들 또한 근본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운동기능이나 삶의 질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급여확대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박 교수는 “기존에 SMA 치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지연하거나 보존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스핀라자 국내 도입 이후 영유아 환자들이 정상적인 발달 지표를 달성하거나 이전에 하지 못했던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등 운동기능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치료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SMA 치료 접근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SMA 환자 사례를 공유하면서 “여러 국가들에서 진행된 실제 임상 연구들을 통해 후기발현형 SMA 환자에 스핀라자 투여 시 다양한 운동기능 지표들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오젠 코리아 의학부 최정남 상무는 ‘스핀라자 신규 급여기준 및 주요 임상데이터’에 대한 발표했다.

최정남 상무는 “스핀라자는 척수강 내 주사요법을 통해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되는 중추신경계에 직접 투여해 작용하는 SMA 최초 치료제로 이미 장기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매우 드물게 8년 이상 축적된 최장기 임상연구 데이터와 RWE를 보유한 스핀라자가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상무는 바이오젠 코리아의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최 상무는 “바이오젠 코리아는 SMA 치료 분야 리더로서 환자분들을 위한 디지털 의료정보 플랫폼 ‘티스마(TISMA)’, 환자 운동기능 및 일상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 콘텐츠 ‘스마일 홈 트레이닝’ 3D 영상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날 바이오젠 코리아 황세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바이오젠 코리아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SMA 분야 최초의 치료제인 스핀라자를 통해 국내 SMA 치료 표준을 세우고 환자들의 삶과 일상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 스핀라자 급여기준 확대와 평가도구 추가를 통해 더 많은 국내 SMA 환자들이 약물치료 기회를 얻고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기 바라며, 바이오젠 코리아는 앞으로도 SMA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핀라자는 사전심사를 통해 급여 투여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를 통해 SMA 환자의 운동기능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도구에 기존 해머스미스 영유아 신경 검진, 해머스미스 운동기능 척도 확장판에 더해 신경근육질환 검사 및 상지기능검사가 추가돼, 환자의 연령과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운동기능 평가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외국에서는 2016년 12월 미국 FDA, 2017년 5월 유럽 EMA, 2017년 7월 일본 MHLW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