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코 앞으로 다가온 한미주총…임주현 사장 “신 회장 설득할 것”

한미약품그룹 25일 기자회견 개최


한미-OCI 통합 계획발표 계획으로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과 임종윤 사장‧임종훈 사장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그룹이 25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을 비롯해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등이 자리해 의견을 공유했다.


먼저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영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는 대주주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라 지적하며 “OCI와의 통합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주제안에 대해 반문하며 “주주 측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사회는 대주주 가족 구성원들 최대 4명이 이사회에 함께하게 된다. 이 모습이 과연 이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상장회사로 갖고 가야 하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ESG 경영을 역행하는 상황이다. 한미 그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이사회 구성원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달라”고 전했다.

25일 기자회견에 앞서, 임주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상호 주식의 보호예수 주장 △상속세 문제와 한미 R&D 투자에 대한 대안 제시 촉구 △형제들과 신동국 회장에 대한 호소 △주주들에 대한 호소 등을 전했다.

임 사장은 입장문에서 “OCI-한미 통합 대전제는 어머니와 저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며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이에 대해 주식매도 계획이 없다고 전했는데, 이에 대해 임주현 사장은 “임종현 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담보가 많이 잡혀있는 것으로 안다. 3년동안 지분 매각 없이 어떻게 상속세를 마련할 건지 거꾸로 묻고 싶다.”면서 “OCI지분을 제가 갖고 있다는 것은 한미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오히려 씨큐리티를 얻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형제들의 투명한 자금 공개 및 운용 계획에 대해서 요구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이미 무담보로 임종윤 사장에게 빌려준 266억원 상환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채무관계가 정리되면 상속세 상당부분이 해결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임종윤, 임종훈 사장에게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달라. 최근 공표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최소한의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언급하며 “두 분이 어떠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저희로서는 방어가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더라도 가족끼리의 화해를 위해 손을 내밀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임 사장은 “가족 간의 화해와 봉합도 당연히 이뤄내야 하는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화 등 화해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형제들의 손을 들어준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에 대한 설득도 이어갈 전망이다. 

임 사장은 “신 회장께서 지지발표를 하기 전날 직접 찾아뵙고 향후 회사를 꾸려나갈 방향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정을 내리셨던 것은, 나름의 고심이 있으셨을 것”이라면서 “주총까지 남은 이틀 동안 우리의 입장을 더 확실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 제안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재 준비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약 한시간 전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임 사장은 “오랜 숙고 끝에 송 회장께서 결정한 사안이다. 조직 내 혼란을 막고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하셨을 것”이라 전했다. 


OCI 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관심을 갖게 돼 당혹스럽기도 했다. 한미그룹과 몇 달 전부터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하는 향후 사업 방향이 일치함을 확인했고, 임주현 사장과 여러 번 의논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운을 뗐다. 

또 “여러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 자금이 필요하다. 주주제안측에서 반대하고 있는 자금조달 역시 ‘이 정도의 투자가 있어야 한미에서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적기에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미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자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OCI가 아니더라도 다른 제안이 있었을 경우, 어떤 것이 가능했을지는 모르겠다. 한미라는 회사를 좋게 보고 있었고, 임 사장과 여러 대화 나누면서 준비가 많이 된 경영자로 판단돼서 파트너로 일하는 것을 결정했다. 현명한 주주분들의 판단을 따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금일(25일) 아침 저를 포함, 계열사 대표들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 그간 조용했던 이유는, 일련의 이슈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조용히 진행해왔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서 “올해로 31년차가 됐고, 본부장님들도 25년 이상 된 분들이 많다. 최근 연구인력 이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지만, 과장된 부분이다. 직원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래 신약에 대한 의지 등에 대한 부분이 똑같다. 이러한 부분을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는 지난 해보다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회는 언제 모이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내부적으로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됐고, 많은 의견들이 공유됐고, 투표 역시 각자의 의견대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결과가 나왔다고 알고 있다. 절차상의 정당성에 대한 의심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고 당부했다.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전 임주현 사장은 “최근의 이슈들로 인해 실제 한미가 진행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가려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 GLP-1 제제가 국내에서 3상 중이며, 듀얼 아고니스트가 파트너사 MSD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NASH 질환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시끄러운 시기이기는 하나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고, 보다 젊어진 조직이 이끌어가고 있어 큰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미래를 위한 선택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주시고 이에 따른 선택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