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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한국 의학용어, 日·中보다 영어 비중 높아

서울대병원 김원곤 교수, 3개국 의학용어 조사 결과

한·중·일 간의 임상에서 쓰는 의학용어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영어로 된 용어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김원곤 교수(흉부외과)는 최근 대한흉부외과학회지에 ‘한중일 의학용어 비교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한중일 삼국간의 의학용어를 처음으로 객관성 있게 분석했다.이 연구는 흉부외과의 심폐 바이패스(개심술시 심장과 페를 외부 기계가 대신해 주는 기법)에서 사용하는 혈압, 온도, 수혈, 심장마비 등 총 129개 용어를 표본으로 조사됐다.
 
이 논문에서 김 교수가 분석한 것은 한, 중, 일 삼국간의 의학용어 일치비율과 실제 임상에서 영어 사용이 얼마나 되고 있는지에 대한 비교이다.언어에 있어 한자에서 유래한 어휘가 중요한 공통요소로 삼고 있는 이들 3개국은 의학용어에서 21.7%(28개)가 일치했고 특히 일본과는 발음의 차이일 뿐 86.8%가 표기가 같은 일치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중국과는 24.8%만이 일치했으며 삼국간에 용어가 모두 다른 예는 15개로 11.6%였다. 
이는 삼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과학용어의 정립을 주도했던 일본이 20세기 초 한국을 강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는 일본식 한자 용어가 일방적으로 유입된 반면, 중국과는 해방 이후 한동안 외교적 단절 상태가 지속돼 중국과의 일치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이밖에도 이 논문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용어에서 영어 사용비율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한일 양국은 영어가 혼용되는 경우가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영어와 자국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자국어로만 사용하는 의학용어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중국은 93%의 용어가 자국어로만 사용되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영어식 용어도 한국에서는 그 자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일본은 상대적으로 한 용어에 자국어와 영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구가 더 빈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러나 중국은 오랜 관습과 한자의 탁월한 조어 능력으로 한일 양국과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용어를 자국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