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학용어 한글화 앞서 의사들 소통능력부터”

의협-아주대의료원, 의료와 멀티미디어 심포지엄 개최

최근 들어 의료행위를 두고 의사와 환자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어려운 의학용어의 한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의사들 스스로 작은 설명에서 부터의 소통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아주대의료원과 공동으로 4일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의료와 멀티미디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학용어의 한글화와 소통의 문제’ 에 관한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청,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의학용어를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문화의 국가에서도 의학용어 소통의 문제는 발생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의사와 환자간 의사소통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의학용어 한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전문용어를 한글화 했을 경우 발생가능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되짚어봤다. 특히 이 같은 용어 개선 작업에 앞서 의사 각 개인의 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울산의대 최창민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의사, 환자간 소통 부재의 원인이 의학용어 때문인지’에 대해 반문하고, 현재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지 쉬운 의학용어를 만들어 환자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들은 어려운 의학용어 때문에 환자와 소통의 부재가 생기고 있다며 의학용어를 쉽게 바꾸자는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 의사와 환자간의 간격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이 없는 무분별한 한글화 즉, 한자어나 영어로 존재할 때 쉬운 의학용어를 한글화해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 뿐 아니라 의료진간의 의사소통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를 추진하기 전 환자에게 쉽게 풀어 전달하고,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DILD(Diffuse Interstitial Lung Disease)’라고 불리는 질환은 한글화 했을 경우 ‘미만성간질성폐질환’ 혹은 ‘사이질폐질환’으로 변화되는데 실제 DILD에는 200가지가 넘는 질환이 포함돼 있어 이를 한글용어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

그는 “이미 굳어져 있고, 새로운 것이 생길 가능성이 적은 해부학용어의 한글화는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빠른 의학발전을 보면 이것에서 파생되는 용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면서 “용어 그대로를 환자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데 너욱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즉, 미국의사협회지에는 환자들이 질환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해 환자의 수준에 맞게 질환에 대해 다양한 설명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쉬운 의학요영를 만들면 환자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느 s과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이라고밝혔다.

고려의대 이은미 교수도 “환자에게서 민원이 제기되는 이유가 설명부족에 있다”며 “환자와의 소통증진을 위해서는 그 사전지식에 맞게 정보에 대한 요구도를 파악, 중요한 것을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