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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남성 반복적 불임시술, 정자 질 떨어뜨린다

남성 스트레스 줄이기 위한 정서적인 환경 조성 신경써야

남성의 반복적인 불임 시술이 정자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남성은 불임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불임 치료 시 남성의 스트레스 관리가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지병철 교수팀은 2003~2006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실패 후 재차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또는 체외수정시술을 받은 환자 53명의 정액 검사 소견을 분석한 결과, 반복되는 불임 시술 시 정액검사 소견에서 불임남성의 정자수가 현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궁강내 정자주입술은 여성의 자궁 내에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골라 주입해 임신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술에 따른 고통이 적고,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 부부에게서 심각한 이상이 없을 경우 불임 부부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이다.  
 
체외수정은 자궁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정자의 수가 모자라서 수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난자와 정자를 몸 밖으로 채취, 시험관 속에서 수정을 하는 방법으로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란을 다시 이식하는 등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보다는 더 복잡하고 시술에 고통이 따르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불임시술 방법에 따른 정액 검사소견의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실패 후 자궁강내 정자주입술을 반복해서 시행한 38명(Group1)과 체외수정 시술로 전환한 15명(Group2)의 정액 검사 소견을 분석했다.
 
그 결과 Group1의 경우에는 정자의 운동성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Group2의 경우에는 정자의 농도, 운동성, 총 운동성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해 정자의 질이 더 떨어졌음을 확인했다.<표 1>
 
 
<표 1> 시술 방법 변경에 따른 정자검사 소견 





Group1(38명) 

자궁강내 정자주입술(IUI) 

자궁강내 정자주입술(IUI) 


정자의 양(ml) 
정자의 농도(x106/ml) 
정자운동성(%) 
총운동성 정자수(x106) 

2.0 
414 
70.5 
748.92 

2.0 
393.5 
54.0 
821.50 


Group2(15명) 

자궁강내 정자주입술(IUI) 

체외수정(IVF) 


정자의 양(ml) 
정자의 농도(x106/ml) 
정자운동성(%) 
총운동성 정자수(x106) 

1.5 
513 
75 
641.16 

2.0 
320 
62 
277.38 
 
이런 정액 검사 소견의 저하는 첫 번째 정액검사 소견이 정상이었을 경우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2> 
 
<표 2> 첫 번째 정액검사 소견 정상군과 비정상군 비교 






Total 

첫 번째 정액검사 소견 정상(29명) 

첫 번째 정액검사 소견 비정상(24명) 


1st IUI 

2nd IUI/IVF 

1st IUI 

2nd IUI,IVF 


정자의 양(ml) 
정자의 농도(x106/ml) 
정자운동성(%) 
총운동성 정자수(x106) 

2.5 
680 
81 
1360 

3.0 
449 
72 
746.9 

1.25 
376 
46 
247.4 

2.0 
268.5 
37.5 
197.0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불임 부부의 정서적 압박감과 불임시술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체외수정 시술로 전환 했을 때 정액 검사 소견의 저하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 불임 시술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전 시술에서 정상소견을 보였던 경우에도 반복되는 시술 과정에서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즉 불임 치료 중의 정서적 스트레스는 남성 생식기에 작용하는 자율신경계, 신경내분비계의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정액 검사 소견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서창석 교수는 “지금까지 불임 부부 중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던 남성에게서 정자의 수가 현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불임 부부 중 남성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정서적인 환경 조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