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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임신초기 피임약 복용, 기형아 출산과 ‘무관’

제일병원 한정렬 교수팀, 한국마더리스크 분석결과 발표

임신초기 임신인 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태아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 방문한 3,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피임약에 노출된 산모와 기형아 출산율을 상관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부주의하게 노출된 164명의 여성의 집단을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대조군으로 나이와 임신력이 같게 짝지어 경구용 피임약 노출이 없었던 240례, 노출된 약물이 없는 2,983례를 비교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임신 10주 이전에 등록되었고, 이후 임신 28주까지는 4주마다, 임신 28주 이후는 2주마다, 36주 이후는 매주 산전진단을, 임신 20주경 에는 태아의 기형을 진단하기 위한 정밀초음파를 받았다.

출산한 산모를 ‘노출된 약물이 없는군(2,983명)’과 ‘일반 약물 노출군(401명)’, ‘피임약 노출군(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군에서는 3.0%(88명), 일반 약물 노출군은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으로 집계됐다.

즉,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기형아 출생률은 증가하지 않은 것.

또한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률에 있어서 차이가 없었다.

한정렬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은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피임약의 경우 임신 10주경에 노출시 아기가 여아인 경우 아기의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임약 노출군 중 11%(164명 중 18명)가 인공유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방문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위에서 중절 권유받은 경우가 50%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