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먹도록 처방하는 ‘다품목 처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과 분야 원외처방의 품목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하반기 내과 분야 외래처방 가운데 다품목 처방 비율이 23.2%에 달했다.
다품목 처방이란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서로 다른 약물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6품목 이상을 한 번에 처방하는 것을 뜻한다.
심평원 분석 결과 10품목 이상이 동시 처방된 사례도 전체 외래처방의 2.8%였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은 전체 처방전의 4분의 1 이상에서 10종 이상의 약물을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은 10품목 이상 처방된 처방전 비율이 10%였으며 6품목 이상 처방전도 35.2%나 됐다.
다품목 처방이 발생하는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류머티즘 등 만성질환 여러 개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 각각의 질환에 대해 작용하는 약물을 동시에 처방하면서 3∼5종의 소화기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다품목 처방은 환자에게 약물이 중복 처방될 우려가 있어 향정신성약물 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큰 약물의 경우 환자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위장 관계 약물이 과잉 처방되는 사례가 빈번해 환자들의 약값 부담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