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무반응 척수손상환자, ‘주사제’ 만족도 높아

국립재활원 연구팀 “환자 61%에서 만족감” 발표

발기부전 치료제가 듣지 않는 척수손상환자에게 ‘주사제’ 치료가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연구팀(김승수, 이범석, 김은수, 김형준, 성재활실 김선홍, 작업치료실 임문희, 판암사회복지관 정효선)은 발기부전을 호소한 척수손상환자 중 비아그라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아 선택한 다른 치료 방법들의 효과 및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06년 7월부터 07년 6월까지 발기부전으로 본원을 방문했던 척수손상환자 중에서 비아그라 100mg 처방 후 그 결과가 충분하지 못해 다른 치료방법을 선택했던 92명의 환자 중 전화설문이 가능했던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른 치료방법은 다른 경구용 약제복용(시알리스 20mg 또는 레비트라 20mg), 다른 경구용 약제와 동시복용(비아그라 100mg+시알리스 10mg), 음경해면체 주사제(카바젝트 또는 스탠드로) 사용 등이었다.

조사방법에는 Global efficacy Question(GEQ) 1~3, 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IIEF) 5, 100 Erection Scale, 5점 척도, 발기 지속시간, 부작용 여부 등이 활용됐다.

연구결과 다른 치료방법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다른 경구용 약제를 복용한 26예 중 4명(15.4%)였고, 다른 경구용 약제와 동시 복용한 10명 중 4명(40.0%), 주사제를 사용한 23예 중 14명(60.9%)으로 나타자 비아그라 100mg 불응군에서 음경해면체 주사제를 사용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그 외 다른 경구 약제들에 있어서는 비아그라 100mg과 비교해 평가 항목 전체에 걸쳐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약제는 없었으나, 비아그라 100mg에 비해 다른 경구용 약제와 동시 복용한 경우에서 5점 척도, 100 Erection Scale, 선호도 등이 더 높은 평균값을 기록했다.

부작용은 주로 어지럼증이었으며, 비아그라 2ud(5.7%), 주사제 1명(4.3%), 비아그리와 시알리스 동시 복용군에서 1명(10%)였으나 비아그라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약제는 없었다.

연구팀은 “비아그라 100mg에 반응하지 않는 척수손상인의 발기부전에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었으며, 이 중 주사제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며 “그 외에도 다른 경구용 약제와 병용해 시도해 보는 것도 가능한 선택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