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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혈압 주요합병증 질병부담, 주요 5대 암의 2.7배

질병부담 조사 결과, 사회경제적 비용 4조 252억원…전체 의료비의 12% 차지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의 질병부담이 주요 5대 다빈도 암의 질병부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 돼 고혈압의 적극적인 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장애보정생존년수(DALY)’에 따르면 5대 다빈도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자궁암)은 54만인년, 손상은 85만인년, 당뇨병은 71만인년, 심뇌혈관질환은 148만인년으로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생존 시에도 장애발생, 치료 및 재활의 질병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조사됐다. DALY는 질병 때문에 평균기대수명 전에 사망한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2003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순환기계(심뇌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4조 252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7.9%로 천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서울인구와 맞먹는 매우 심각한 수치이다. 더욱이 현재는 고혈압이 아니지만 고혈압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혈압 전단계 또한 30.4%로, 30대 이상의 약 60%가 고혈압의 위험에 처해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하지만 이처럼 고혈압과 그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고, 주요 암보다 질병부담 또한 2.7배 높은데 반해 국가차원의 투자는 뒷받침 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질병부담 감소를 위한 국가투자’ 자료에 따르면 암 700억, 희귀난치성질환 400억, 금주/절주/영양 399억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에는 80억이 투자되고 있어 금주/절주/영양에 투자되는 투자액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중 2위(23.0%)로 1위인 암(26.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혈압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젊은 층을 포함한 일반인 또한 평소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 혈압을 조기에 관리하려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고혈압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질환으로, 무엇보다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홍순표 이사장(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잠재환자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인구의 고령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로 인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혈압 합병증 또한 증가 될 것이다” 며 “고혈압과 합병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지속적인 관리와 꾸준한 치료를 통해 140/90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고혈압관리협회 배종화 회장(경희대의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은 “미국의 경우 고혈압 환자의 성공적인 치료율은 34% 수준, 지난 30여 년 동안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결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50%이상 줄어들었다”며 “고혈압의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 예방을 위해서는 학회, 협회 뿐만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