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생충 감염 심각”…178만명 추정

간디스토마 감염 117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

우리나라 국민 중 하나의 기생충이라도 감염된 전체 충란 양성률이 3.67%로 모두  178만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디스토마)'가 기생충 감염률의 65.7% 117만 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염자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지역이 44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17만97천여명, 충남 16만37천여명, 대전 15만5천여명, 부산 13만여명, 서울 11만 천여명 등 순으로 농촌지역이 6.8%로 도시지역의 3.1%에 비해 감염률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는 10일 국민들의 기생충 감염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작년 6월10일부터 올 12월20일까지 '제7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3.67%, 감염자수는 178만여 명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는 기생충질환예방법에 의거한 정부사업으로 1971년 부터 제1차를 시작으로 5∼7년 주기로 지금까지 7차례 실시했으며, 제7차는 작년 6월10일부터 12월20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를 지난해 12월30일부터 금년 4월29일까지 통계 분석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도 조사에서 기생충에 하나라도 감염된 전체 감염률은 3.67%로 감염자수는 178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생충 감염이 가장 높은것은 '간흡충'으로 전체 감염률의 2.42%이고 감염자수가 117만여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간흡충(간디스토마)은 남성 감염률(3.2%)이 여성(1.6%)보다 훨씬 높았고, '요코가와흡충'도  남성이 여성보다 감염률이 높게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농촌지역이 6.8%로 도시지역의 3.1% 보다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는 어패류 매개성 윤충인 간흡충·요코가와흡충이 농촌지역에서 도시지역에 비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차(97년)와 7차(작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편충, 간흡충, 요코가와흡충, 요충을 제외하고는 감염률이 0.1%보다도 작아 앞으로 이들 4개 기생충에 대한 중점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본부측은 전국민 기생충감염률이 1% 미만의 목표가 달성 될때까지 '기생충실태조사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급증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기생충 감염에 대한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통일에 대비, 북한 주민의 기생충 관리사업에 대한 실행계획을 세우는데 이번 조사결과를 적극 참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본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기생충 감염이 높게 나타난 지역을 대상으로 금년부터 퇴치사업을 수행하고, 7차 조사에서도 감염률이 감소하지 않고 있는 간흡충, 요충, 요코가와흡충과 같은 특정 기생충의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 "기생충감염 실태조사는 전국민 기생충 감염 현황을 파악해 기생충 관리체계 방향설정 및 계획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자료는 WHO를 비롯한 여러 세계기구나 국가들이 기생충관련 사업을 세우는데 충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e-mail])200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