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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멜라닌’ 사태…영-유아 관리는 100년 내다봐야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배종우 교수


2008년 북경 올림픽, 100년을 기다린 중국이 야심차게 ‘세계의 중심’임을 알리려 한 올림픽의 화려함과 웅장함의 여운이 채 가지시도 않은 시점에서, 바로 그 중국에서 전해온 멜라민 뉴스는 전세계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멜라민이라는 물질은 인체 내에서 옥살산칼슘이나 요산과 결합하여 신장 결석과 급성신부전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화학물질이다. 멜라민 결정으로 이루어진 신장결석이 콩팥에 생기면 소변의 여과와 배설에 문제가 생겨 결국 신장이 망가지는 치명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과거 개나 고양이의 먹이에 멜라닌이 포함되어 이로 인해 집단으로 동물들이 죽은 것에서 원인이 이미 알려져 있다. 정말 무서운 부작용으로 조제분유에 이를 넣었다는 것은 정말 인위적 살인까지 갈 수 있는 일로 실로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인 것이다.

이는 가짜 롤렉스시계나 가짜 구찌 핸드백을 만드는 짝퉁 제조의 의미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조제분유는 먹을거리이고, 특히 영유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특수한 먹을거리이기 때문이다.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안전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하는 영유아를 볼모로 하여 이러한 희대의 불량 사기극을 보인 점에는 실로 무거운 사회적 징계를 주어야할 것이다.

물론 이번에 문제가 된 불량 분유가 한국에 수입된 것은 아니라지만,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식품 관리에 다시 한 번 안전함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할 것이다.

영유아를 보호하고 질병 유무에 맞는 관리를 진행하는 것은 그 국가의 100년 뒤를 위한 투자이며 전국가적 차원의 책임이 따르는 문제이다. 결코 지금 현재의 경제적 이익이나 관리와 통제의 편리성이라는 지표가 관리체계나 관련 정책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100년을 바라보고 큰 계획을 세우는 대인의 포부와 담대함이 필요한 일이다.

타산지석가이공옥(他山之石可以攻玉), 남의 산 돌로 나에게 옥을 만들 듯이, 이웃 나라의 엄청난 도덕적 몰락을 보며 우리는 이를 거울삼아 우리의 도덕적 재무장을 통해 영유아들의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경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가의 100년을 튼튼히 세우기 위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니, 우리 아기들을 위한 일들은 더 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