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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난치성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

고대안암 김영훈 교수팀, 조기시술시 85%이상 완치


임상에서 가장 난치성 부정맥이자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심방세동이 전극도자를 이용한 시술로 완치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김영훈 교수팀에 따르면 98년 6월부터 05년 3월까지 17세부터 80세까지(평균연령 52.5세)의 심방세동 남녀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시술한 결과, 약 80%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영훈 교수팀은 “심방세동의 경우 대부분이 뚜렷한 치료방법을 찾지 못하고 약물치료에 의존했으나 치료효과도 미약하고 장기간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 근본적인 치료책이 되지 못했다”며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술한 결과, 만성 심방세동 환자(55명) 완치율은 70%, 1년 이내에 조기 시술한 145명에서 85%이상의 높은 완치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행한 3차원 영상법을 이용해 실시한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난이도 수술로 각종 난치성 부정맥의 완치율을 높이고 있어 세계적으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이 시술법은 3차원 다이나믹 컬러 영상을 통해 각종 전기적 신호를 기록해 좌심방과 폐정맥의 전기적·형태적인 연결 양상, 좌심방과 폐정맥의 전기적 연결 양상과 형태 구조적인 특성을 파악, 빈맥의 발생부위를 정확히 진단 후 이 부위에 ‘전극도자’라는 전선과 같은 가느다란 기구를 위치시켜 고주파 열에너지를 투여해 발생부위를 절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현재 더욱 정교하고 정확한 시술로 높은 성공률과 함께 개복을 하지 않은 채 평균 3시간이라는 짧은 시술시간과 시술이후 2-3일 이후 퇴원이 가능할 만큼 매우 간편해졌다”며 “이러한 시술결과를 일본 순환기 학회를 비롯해 미국 부정맥 학회 및 유럽 학회 등 각종 해외학회에 연자로 초청되어 발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김영훈 소장은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심방세동 질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며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과 시술의 어려움 등으로 대부분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거나 장기간 효과가 없는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조기 시술시 완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방세동 역시 심전도 검사 등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훈 소장은 “3차원 영상법을 이용한 전극도자 절세술을 통해 심방세동 완치가 가능한만큼 이러한 치료법을 확대적용하고 있다”며 더불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를 관리하는 범국가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지속성 부정맥이지만 치료가 어려워 난치성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어 고혈압, 심장병,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음주 등이 주요 원인이며 증상으로는 불규칙적인 맥박, 어지럽고, 답답하거나 두근거림, 졸도, 중풍 등이 그 특징이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 비해 약 5배가량 뇌졸중 위험률이 높으며, 심장기능을 저하시켜 심부전과 같은 심장병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2005년 현재 60세이상 3-5%, 70세이상 8%, 80세이상 12%정도가 앓고 있으며 심방세동 환자가 400만명에서 2010년에는 8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향후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가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