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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혈압환자 10년후 뇌졸중위험성 크다”

고대의대 박창규 교수, 국내 첫 한국인 뇌졸중 위험도 평가

55세 이상된 고혈압 환자 10명 가운데 2명 가량은 10년 뒤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료진이 고혈압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뇌졸중 예방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고대의대 순환기내과 박창규 교수팀은 전국의 37개 종합병원 순환기내과에 내원하는 55세부터 85세까지의 고혈압 환자 1721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10년 후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남자의 경우 약 22%, 여자의 경우에는 약20%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창규 교수팀은 “이번 조사결과는 국내 데이터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인의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했다”며 “연령별로 10년 후 뇌졸중의 위험도가 60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13~17%, 70대에는 21~27%, 80대에는 34~43%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박 교수팀은 “이번 조사방법은 연령, 혈압수치, 당뇨, 흡연 등의 뇌졸중의 위험 요인을 각각 점수화한 뒤 합계점수에 따라 10년 후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했다”며 “현재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뇌졸중 위험도 평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10명 중 3명 정도는 고지혈증을, 2명 정도는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며 “절반 이상이 고혈압 외에도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다른 순환기계 질환을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졸중은 운동을 통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환자들의 절반 가량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교수는 “뇌졸중은 다른 질환에 비해 위험요인이 매우 명확한 질병으로 위험요인만 제거하면 예방 효과가 매우 뚜렷한 질환”이라며 특히 “혈압조절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어떤 면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및 유병률이 매우 높다는 보고에 따라, 그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며 따라서 “아시아 지역 순환기계 전문가 16명은 6월 2일 서울에서 ‘아시아 지역 고혈압 환자들의 뇌졸중 예방 대책회의’를 갖고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 교수는 “의사들 중 70%가 고혈압을 적절하게 치료하면 뇌졸중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는 있지만, 실제로 국제고혈압학회에서 제시하는 고혈압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따르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선에 있는 의사들이 뇌졸중 위험도를 인식하고 고혈압 환자를 치료해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