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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황우석교수, “사이언스지 표지논문 확정"

“국제줄기세포은행 국내 설립”, 7일 관훈클럽 토론회서

국내 연구팀이 사이언스나 네이처, 셀 등의 저명 과학저널에 표지를 장식한 것은 근래에 유래가 없었던 일이 황우석 교수의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한 연구성과가 17일자 사이언스지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될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되고있다.
 
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사이언스지 표지에 게재될 디자인을 모두 완료해 제출했다"고 밝히고 "이번 연구성과는 제가 실험을 총괄 지휘했지만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국제 줄기세포은행을 국내에 설립하는 문제와 관련 “세계 여러 학자들의 권고를 받아 정부 인사들과 협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올해 안으로 적절한 시점에 국제 줄기세포 은행이 국내에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특히 황 교수는 “국제 줄기세포 은행이 국내에 설립될 경우 21세기 난치질병 치료의 본산이 대한민국에 위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연휴기간 중 서울대병원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분야별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황 교수는 "해외 연구진 구성을 비롯한 공동연구진 구성은 미래발전협의회 발족을 통한 내부검토를 거쳐 최종적인 연구진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논란과 관련해 지구상에서 최소 1세기 이내에 복제된 인간을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의견을 소중한 가르침으로 알고 윤리적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잘 새겨듣겠다"는 윤리성 논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우리 연구원들이 콜라를 빨아먹던 기술을 이용, 피펫(빨대 모양의 실험도구)으로 2초만에 핵을 제거했다"면서 "이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 있었고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특허를 제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해 예기치 않은 정전사고로 단2개를 제외한 줄기세포 100여 덩어리가 모두 죽어버렸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의 실용화 단계를 마라톤 코스에 비유해 줄기 세포 첫 배양이 20 km 지점이고, 실용분화 세포는 25 km, 치료과정 표준화가 30km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해 황 교수 특유의 비유설명이 돋보였다.
 
황 교수는 “환자 맞춤형 줄기 세포 배양 연구의 경우 구체적인 위치는 짚지 않았으나, 4막중 2막에 와있다”며 2014년 줄기 세포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의 개념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 민국의 이름으로 모든 인류에게 자랑스러운 성과를 나눠 준다면 가슴 뿌듯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20일 영국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할 당시 영국의 연구팀이 8세포기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미 우리 연구팀이 3년 전에 이뤄낸 성과"라며 "영국의 신문들은 자국의 연구성과를 1면 기사로 다루고 우리 연구성과는 3~4면에 배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언론의 이 같은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면서 "앞으로 연구팀이 국익과 인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가슴속에 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