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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난치성 간질, 수술치료로 뇌기능 회복”

삼성서울병원 홍승봉교수팀, 국제 학술지 ‘Brain’에 게재

최근 국내 의료진이 지금까지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하던 난치성 간질을 수술치료를 통해 완치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간 간질발작에 의해 저하되었던 뇌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밝혀, 다시 한번 우리나라 임상의학의 세계적 수준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주은연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난치성 측두엽 간질로 수술 치료를 받고 완치된 34명을 대상으로 각각 수술 전후의 뇌기능 상태를 추적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 그 결과 수술 후 뇌기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홍승봉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 난치성 간질 환자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측두엽 간질환자를 대상으로 뇌활동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영상으로 측정해 수술 전후를 비교했다”며 “그 결과 수술을 통해 간질발작의 원인 부위를 제거하면 반복적인 간질 발작으로 악영향을 받던 전두엽, 두정엽 및 뇌간 등 뇌조직의 기능이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뇌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홍 교수팀은 “수술 후 종합판단력, 인지능력, 감정처리, 운동능력 등이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팀은 “측두엽은 기억을 관장하는 뇌부위로 측두엽 간질을 방치할 경우 기억력은 물론 주변의 뇌부위에도 악영향을 미쳐 뇌기능이 전체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뇌의 측두엽 안쪽에 위치하는 해마나 해마 주변의 뇌 손상으로 뇌세포의 흥분성이 높아져서 간질발작을 하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측두엽 간질은 다른 형태의 간질보다 항경련제로 잘 조절되지 않아 약물 치료율이 약 10~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간질치료가 지연될수록 뇌기능 특히 기억력, 집중력, 종합적인 사고능력 등이 점점 저하된다”며 “현재 국내 측두엽 간질수술의 완치율은 70~90%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승봉 교수는 “현재 국내 간질 환자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60% 이상이 적절한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 대부분이 간질수술에 대한 정보가 없고,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적정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기존 약물만으로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 환자들의 경우에도 수술치료와 다른 약물치료를 통해 뇌기능 회복과 완치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 간질 수술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승봉 교수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간질수술 후 뇌기능 회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그 업적을 인정받아 임상신경과학 학술지인 ’Brain’에 게재됐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