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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임상지표’ 개발해 진료차별화 “승부수”

분당서울대, 27개부서 관리지표 수립모색

국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최적의 임상지표를 개발, 이를 통해 병원진료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에 따르면 총27개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부서관리 지표활동 계획’ 발표회를 갖고 각 부서단위의 QA활동을 지표활동으로 전환, 국내 최고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측은 지난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78개 의료기관 평가결과는 가장 중요한 의료진의 질적 임상수준을 고려치 않고 시설·인력·장비 등 구조부문, 의료서비스 제공절차 및 성과, 환자만족도 등 의료서비스에 대해 조사결과만을 발표, 국내 병원들을 등급화, 서열화해 의료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측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의료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정한 기관과 측정방법이 거의 없었다”며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측정방법이 없어 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개인들의 전문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돼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환자나 보호자들은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나 시민단체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맞춰 임상지표를 개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료의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일본에서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치료성적을 공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공익주체들의 참여로 자율적 평가의 이점과 공공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선진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담당기관을 두어 임상지표를 개발하고 보건의료기관들의 질 관리를 위한 지표로써 각 기관의 질 관리사업에 다양하게 적용된다”며 “주요병원들이 치료와 관련된 테이터를 작성해 정부 등 공식기관에 보고, 각 해당기관에서는 이 자료를 분석하고 병원별, 의사별 치료성적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적정관리담당 김형호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이 타병원과는 달리 차별화된 임상지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든 환자의무기록과 진료에 관련된 정보들이 전산으로 통합, 통계 및 CDR시스템으로 이관해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CDR(Clinical data repository)과 연계가 가능해 EMR의 데이터를 CDR 시스템으로 이관, 자유롭게 연구검색에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호 교수는 “구축된 각종 임상지표는 계속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기준(목표치)에 도달치 못한 지표를 모니터 하여 그와 관련된 문제분석이 용이하다”며 “현재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대형병원들의 임상지표로 인해 많은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결과 `계획에 없던 재입원율’, `계획에 없던 재수술률' `응급실 재원기간' `수술 최소율' `수술후 합병증률' `병원 감염률' 등 이라고 밝혔다.
 
또 “의료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임상지표의 개발과 활용은 궁극적으로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의료기관에 대한 올바른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촉진수단이 될 것”이라며 “의료정보의 꽃인 전자의무기록(EMR) 분야에서 가장 오랜 경험과 국내 최고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분당서울대병원의 야심찬 임상지표의 개발과 활용은 의료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향후 국내 병원의 서비스 및 임상지표에 대한 활성화는 공정한 기관에 의한 평가결과의 공개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어떤 의료기관이 가장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 한국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