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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과학자 인간생명 존중해야” 공감대 형성

황교수-정대주교, “연구에 대한 이견차 못좁혀”

최근 황우석 교수와 정진석 대주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생명윤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 그러나 서로의 입장차이가 달랐지만 향후 올바른 과학계와 종교계의 상호이해 증진방향에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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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15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만남은 황우석 교수가 15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정진석 대주교 집무실로 회동, 이로써 성체줄기세포의 가능성, 난치병 환자 유래의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의한 줄기세포 생성 방법을 비롯, 다양한 줄기세포의 유도 방법과 그들이 각각 지니고 있는 임상의학적 장단점 및 생명의 시작과 여성 난자 사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인간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라는 의견에 대해 “황 교수 연구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배아 즉 수정란과 같은 생명을 복제해 치료에 활용하겠다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대주교는 “교회에서는 수정을 인간 생명의 시작으로 보고 있어서 배아를 파괴하는 것을 인간파괴로 보고있다”며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역시 인간배아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황우석 교수는 “난치 환자로부터 직접 얻은 피부세포를 체세포 핵이식이라는 기술로 유도한 서울대 연구팀의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의 결합이라는 수정의 과정을 일체 거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착상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 생명으로 발전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또 정진석 대주교는 “첨단 과학 연구는 종종 기존의 윤리 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 분야는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난치병 환자 치료 연구에 평생 동안 헌신한 황 교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과학자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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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석 교수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지닌 정진석 대주교의 따뜻한 이해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향후 연구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과 가르침이 됐다”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연구의 진행 상황에 따라서 대주교님을 자주 찾아 뵙고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6-16